모델하우스 1만명 봤는데…청약 취소
지방자치단체가 아파트 분양 승인을 내줬다가 철회하는 이례적인 일이 발생했다.

경기 용인시는 수지구 신봉도시개발사업구역 ‘수지 스카이뷰 푸르지오’(조감도) 아파트의 분양 승인을 지난 3일 철회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30일 모델하우스를 개장한 데 이어 4일부터 청약을 받을 예정이었다. 주말에만 1만여 명의 방문객이 모델하우스를 찾았다. 시행사인 일레븐건설은 부랴부랴 특별공급을 비롯한 청약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이미 난 분양 승인을 철회하는 건 아주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분양 승인을 철회한 것은 입주민 자녀를 수용할 학교가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주변에 초·중·고교가 있지만 정원 문제로 수지 푸르지오 입주자 자녀는 초등학교를 배정받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일레븐건설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 것도 철회 원인이란 지적이 나온다. 최고 49층으로 높다 보니 인근 지역 주민들이 일조권과 조망권, 사생활을 침해 등을 이유로 반발해왔다.

다만 분양 승인 취소가 아닌 철회 조치여서 시행사가 이달 중 사업을 재개할 가능성은 있다. 일레븐건설은 오는 10일 이후 분양을 재개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일레븐건설은 이 단지 분양을 위해 초기 계약금 1000만원과 중도금 무이자 조건을 내걸었다.

이 단지는 ‘9·13대책’의 후속 조치를 적용받기 전에 분양하기 위해 분양 일정을 서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