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 부동산 대책’ 여파로 아파트와 다세대주택 등을 합친 월간 단위의 서울 주택가격 상승폭이 2개월 연속 줄었다. 매수자와 매도자가 모두 관망세를 보이면서 수도권의 상승세도 크게 둔화됐다.

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월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0.13% 올라 전달(0.19%)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수도권(0.42%→0.25%)과 서울(0.51%→0.20%) 모두 상승률이 절반가량 감소했다.

서울은 광진구를 제외한 모든 구에서 상승폭이 줄었다. 강남구(-0.06%)와 서초구(-0.03%), 송파구(-0.08%) 등 강남 3구와 동작구(-0.01%)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광진구는 지난 10월 0.30%에서 0.36%로 오름폭이 소폭 커졌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개발 호재가 있거나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역은 상승세를 이어가지만 전반적으로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며 “재건축 아파트와 단기간에 급등한 단지 위주로 급매물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은 10월 0.02% 하락했으나 지난달엔 0.02% 상승으로 전환했다. 신규 공급이 늘고 경기 침체 여파가 이어지면서 부산·울산·경남 등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대전(0.63%) 대구(0.53%) 광주(0.46%)를 비롯해 전남(0.55%) 세종(0.27%) 등의 집값이 계속 오르고 있어 전체적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0.09% 하락해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신규 입주 아파트 증가 등의 영향으로 서울은 안정세를 보이며 10월 0.17% 상승에서 지난달 보합세를 나타냈다. 수도권은 10월 0.06% 상승에서 지난달 0.06% 하락으로 전환했다.

서울에선 서초구(-0.27%), 동작구(-0.15%), 용산구(-0.14%) 등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신규 입주 아파트의 전세 매물이 소진되고 역세권 수요가 받치고 있는 성동구(0.33%)를 비롯해 성북구(0.12%) 등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