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리모델링' 효과… 남산타운 등 집값 '들썩'
서울시의 공동주택 리모델링 시범단지에 최종 선정된 주요 단지들이 집값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서울시의 지원에 따라 사업 추진 동력이 클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다.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아파트(3118가구·사진) 전용면적 84㎡의 매물 평균가격(8월16일 기준)은 10억2294만원으로 두 달 전 매매 실거래 평균 가격(8억1750만원)보다 2억1000만원 뛰었다. 한강 조망권이 우수한 매물은 최고 11억원까지 호가를 높이고 있다. 남산 조망이 가능한 전용 59㎡는 이달 들어 8억원에 손바뀜했다.

송파구 문정동 문정시영아파트(1316가구)는 이달 전용 39㎡가 5억2000만원에, 전용 35㎡는 4억3000만원에 팔렸다. 전용 39㎡의 월별 시세(상한가 기준)는 서울형 리모델링 사업 신청 전인 지난 3월 4억3000만원에서 이달 5억500만원으로 16.9% 상승했다. 문정동 D공인 관계자는 “동 간 간격과 복도가 넓어 리모델링 추진 시 사업성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구로구 신도림동 신도림우성2차아파트(239가구) 전용 84㎡는 최근 7억7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4월 양도세 중과 시행 여파에도 이 주택평형 시세(상한가 기준)는 3월 5억6000만원에서 이달 6억5500만원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서울형 리모델링' 효과… 남산타운 등 집값 '들썩'
신도림동 D공인 관계자는 “서울형 리모델링 사업 신청부터 1, 2차 선정 결과가 발표될 때마다 시세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서울형 리모델링 단지에 선정된 인근 신도림우성1차(169가구)와 신도림우성3차(284가구)는 매물이 거의 없다.

강동구 길동 길동우성2차아파트(811가구) 전용 40㎡의 시세는 같은 기간 3억3000만원에서 4억500만원으로 22.7% 급등했다. 송파구 문정동 문정건영아파트(545가구) 전용 84㎡의 시세는 지난 3월 8억2000만원에서 이달 8억8000만원으로 상승했다.

서울시는 시범단지로 7개 단지를 선정했다. 이들 단지에는 △설계 등 기본계획 수립 △지역공유시설 등 공공성 적용 방안 검토 △부동산 가격 추정 및 개별분담금 산출 △사업실현 가능성 검토 △주민설명회 등 홍보업무를 지원한다. 올해 말까지 이 같은 검토 결과를 각 단지에 제공해 주민들이 리모델링 조합을 설립할 때 의사결정 자료로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구별로 사업 타당성 용역을 발주했다”며 “연말까지 검토 결과가 나오면 단지별로 리모델링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