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청약시장 열기가 지속되면서 정당 계약률이 100% 가까운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미계약 물량은 많아야 한 자릿수다. 잔여 물량 한두 가구를 놓고 수천 명이 경합하는 것도 예삿일이 됐다.

6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지난 3~4일 이뤄진 ‘래미안 목동아델리체’ 미계약 잔여 가구 1가구 모집에 2626명이 몰렸다. 이 단지는 삼성물산이 서울 양천구 신정뉴타운 2-1구역을 재개발해 짓는다. 지난 6월 1순위 청약에선 일반분양 399가구(특별공급 제외)에 1만190명이 청약했다. 평균 경쟁률은 25.53 대 1을 기록했다. 1순위 청약과 예비당첨자 추첨 등을 거친 결과 잔여 물량은 딱 한 가구 남았다. 1층에 배정된 전용 84㎡C형이다. 신정동 T공인 관계자는 “분양가가 9억3600만원으로 9억원을 초과해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고, 세금 등 제반 비용을 감안하면 총 10억원 가까운 돈이 들어가는데도 문의가 많았다”고 말했다.

분양 '미계약 물량'이 안 나온다
최근 경기도 인기 주거지역 잔여 가구 청약에서도 수천 대 1의 경쟁률이 이어지고 있다. 의왕시 오전동에 들어서는 ‘의왕 더샵캐슬’ 잔여 가구 청약에선 지난달 1가구(1층 전용 59㎡A형) 모집에 7000여 명이 경합했다. 199가구를 일반분양한 이 단지의 지난 6월 분양 평균 경쟁률은 57.81 대 1이었다. 수원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는 미계약 28가구 모집에 4만4887명이 몰렸다.

6월에 분양한 ‘하남포웰시티’는 3개 블록 총 2603가구 중 1가구만 미계약분으로 나왔다. 남은 1층 전용 125㎡형에는 1000여 명이 청약했다. 같은 달 495가구를 일반분양한 ‘고덕자이’는 1순위에서 남은 9가구가 예비당첨에서 모두 계약을 완료해 잔여 가구 청약이 아예 이뤄지지 않았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주요 지역 청약 가점 커트라인이 높아지면서 수요자들이 비선호 동·호수를 배정받아도 선뜻 계약하는 사례가 늘었다”며 “다음 기회를 기약하기 어려워 일단 당첨되면 계약한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