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세 개편 움직임에도 서울 아파트값은 오히려 상승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은 줄었지만 집주인이 호가를 낮추지 않는 데다 매물도 많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보다 0.04% 올랐다. 전주(0.02%)에 비해 오름폭이 소폭 증가했다. 재건축 아파트는 0.01% 하락했으나 일반 아파트값이 0.05%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 여지가 있는 비강남권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청량리 등 재개발 호재가 있는 동대문 아파트값이 0.16%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구로(0.14%), 성북(0.14%), 관악(0.13%), 마포(0.10%), 종로(0.10%) 등이 뒤를 이었다. 송파는 0.04% 하락하며 서울 25개 구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지난 4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을 기점으로 거래량은 크게 줄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아파트 거래 건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4월부터 7월 현재(5일 기준)까지 아파트 전체 거래량은 5만8945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9만8278건) 대비 절반가량 떨어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거래 절벽이 당장에 집값 하락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호가를 낮춘 매물이 시장에 쉽게 나오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