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순입주물량 2.3배 증가
올해부터 내년까지 서울 아파트 순증가분이 10년치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많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8~2019년의 연평균 순입주물량은 1만6708가구다. 이는 10년(2010~2019년) 연평균 물량(7163가구)의 2.3배 수준이다. 2011년 서울에서 1만4023가구가 순입주한 이후 최대치다. 지난해(7584가구)와 비교해도 두 배 이상 공급이 증가할 전망이다.

부동산114는 자체적으로 집계한 올해와 내년의 입주물량 통계와 국토교통부가 2017년까지 집계한 멸실통계를 기반으로 이같이 분석했다. 순입주물량은 아파트 신규 입주물량에서 멸실물량을 뺀 수치다.

멸실 주택은 주로 재건축·재개발에 따른 철거 등으로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멸실이 입주물량보다 많아 공급이 줄면 가격이 상승할 여지가 높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본격화한 2015년과 2016년 각각 3782가구와 1만6588가구가 순감했다.

그러나 올해와 내년의 입주물량 증가가 집값 하락으로 이어지진 않을 전망이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내년과 후년 순입주물량이 늘어나는 것은 맞지만 지난 10년간 입주물량이 워낙 적어 과잉 공급 수준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입주물량 중 강남 재건축 단지 비중이 큰 데다 실거주 비율도 높기 때문에 순입주물량이 늘어난다고 해서 집값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0년부터 순입주물량이 다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초과이익 환수, 안전진단 강화 등으로 재건축이 위축되고 있어서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