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남대문 밑 지하보도를 복합문화공간으로 바꾼다. 남대문시장 앞 교통섬은 광장으로 탈바꿈시킨다. 올해 말까지 공사를 끝내 남대문과 시장 일대를 방문하는 시민, 관광객들의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번 공사를 시작으로 서울역 일대 종합재생계획 추진에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남대문시장 앞 교통섬, 광장으로 바뀐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남대문시장 앞 교통섬을 광장으로 꾸미는 공사를 하고 있다. 이곳은 남산에서 남대문 앞으로 내려오는 차량들이 우회전하는 차로로 인해 인도와 단절돼 있었다. 시는 우회전 차로를 없애고 인도와 교통섬을 연결해 2500㎡ 규모의 광장을 통합 조성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남대문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남대문을 보다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 재탄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남대문 오거리에 있는 지하보도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단장한다. 지하보도는 총길이 150m로 남대문 주변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부영빌딩(옛 삼성생명빌딩) 앞과 남대문시장, 흥국생명빌딩 앞 등 총 세 곳에 출구가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거리에 횡단보도가 없을 때 길을 건너는 통로로 쓰였지만 현재는 대부분의 시민이 횡단보도를 이용하기 때문에 유동인구가 적다”며 “이곳에 쉼터와 문화공간을 마련해 시민과 관광객들이 무더위와 추위를 피하며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곳에 남대문과 남대문시장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공간도 마련한다. 지하보도 공사는 다음달 시작해 늦어도 연말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공사는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 중 하나다. 시는 작년 11월 서울역과 남대문시장, 중림동, 서계동, 회현동(남촌) 일대 총 5개 권역(195만㎡)의 종합 재생 밑그림을 확정지었다. 2019년까지 공공예산 2482억원(핵심사업 1069억원, 일반사업 1413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남대문시장 일대를 시작으로 총 60여 개에 달하는 세부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서울역 일대 재생 사업으로 유라시아 철도 시대 국제 관문인 서울역을 비롯해 중림, 서계, 회현동 일대 재생이 더욱 탄력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