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재건축 안전진단이 강화된 이후 서울에서 처음으로 정밀안전진단을 시행하는 단지가 나왔다. 이를 포함해 총 5개 단지가 4~5월에 안전진단 용역업체 모집에 나섰다.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삼호’ 아파트는 지난달 30일 안전진단 용역업체 모집 공고를 냈다. 이번주 안으로 용역업체와 계약을 마친 뒤 정밀안전진단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 단지는 1975년 준공된 43년차 아파트다. 주민들은 아파트가 낡아 강화된 안전진단도 수월하게 통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전진단 기준이 완화되길 기다리면서 녹슨 아파트에 거주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김종인 방배삼호 재건축준비위원장은 “녹물이 나올 정도로 많이 낡다 보니 구조 안전성에도 문제가 있을 것이라 보고 신청했다”며 “이 단지가 통과되지 않으면 앞으로 어떤 아파트도 재건축을 시작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지는 안전진단 기준 정상화 방안이 고시된 지난 2월28일 처음 안전진단을 신청했다. 3월 강화된 기준이 시행되자 입찰 공고를 취소한 뒤 두 달이 지나서 다시 냈다.

경기 부천시 심곡본동과 괴안동 아파트 단지 세 곳은 지난 10일 일제히 용역업체 모집공고를 냈다. 18일 업체 선정을 마치고 정밀 안전진단에 들어갔다. 이들 단지는 시에서 정비구역 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재건축 안전진단 공고를 냈다. 비용은 시에서 부담하며, 올해부터 정비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들 단지 역시 강화된 안전진단 기준을 적용받는다.

지방에서도 안전진단 신청 단지가 나왔다. 전북 익산시 남중동 ‘장미그린빌라’는 지난달 5일 안전진단 용역업체 모집 공고를 냈다. 1983년 준공된 아파트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