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건설산업 제공
동양건설산업 제공
‘청담 파라곤’ ‘한남 파라곤’ 등을 통해 서울 강남권 고급 주택 강자로 명성을 떨친 동양건설산업이 올해 회사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동양건설산업은 최근 ‘새로운 비전을 갖고 함께 간다’는 의미의 ‘뉴 비전, 고 투게더’를 새 기업 비전으로 선포했다. ‘고객감동, 행복나눔, 자기개발’ 등 기업 핵심 가치도 새로 설정했다. 그간 쌓은 업력을 바탕으로 수요자들이 감동과 행복을 느끼는 주택 상가 등을 선보이고, 임직원의 힘을 모아 한층 더 발전한 종합건설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1968년부터 건설업 시작

동양건설산업은 1968년 건설업을 시작했다. 지난 50년간 ‘파라곤’ 브랜드 단지 등 주택사업과 고속도로, 항만, 철도, 지하철 등 사회기반시설(SOC) 관련 토목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해왔다. 각종 오피스텔, 리조트, 플랜트 등도 지었다. 2000년대 들어선 태양광발전소, 연료전지 단지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발을 넓혔다.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등록하고 신재생에너지와 건설사업을 접목한 프로젝트를 여럿 선보였다. 2008년 말엔 세계 최대 규모인 24㎿(메가와트)급 추적식 신안 동양태양광발전소를 준공했다. 2009년에는 세계 최초로 연료전지 아파트를 내놨다.

최근엔 내부 경영 효율성을 올리고 건설사 간 사업을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동양건설산업은 2011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가 2015년 이지건설(EG건설)에 인수돼 법정관리를 마무리하고 작년 초 이지건설과의 합병을 완료했다. 높은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아 합병 후에도 사명과 자체 브랜드를 유지했다. 이지건설은 사명을 아예 동양건설산업으로 바꿨다.

50년 건설명가 동양건설산업… '파라곤' 히트로 전국구 도약
인지도 높은 브랜드가 동양건설산업의 경쟁력이다. 동양건설산업은 ‘파라곤’ 아파트 브랜드를 2000년 초 내놨다. 파라곤은 100캐럿 이상 무게가 나가는 온전한 금강석을 뜻한다. 커다란 다이아몬드처럼 최고급 가치를 지닌 주거 공간을 짓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파라곤 브랜드를 붙인 단지는 대부분 차별화한 외관과 공간 설계가 두드러진다. 웅장한 성이 연상되는 유럽풍 외관을 적용하면서도 주변 자연환경과 구조물 사이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지도록 설계한다. 같은 전용면적에서 거실폭을 기존보다 10% 이상 넓힌 광폭 거실, 호텔식 분리형 욕실, 선반형 실외기, 호텔식 로비 등 각종 특화 설계도 적용해 타 브랜드와의 차별화에 성공했다. 2001년 10월 ‘논현 파라곤’을 시작으로 ‘분당정자 파라곤’, ‘목동 파라곤’, ‘청담 파라곤’ 등을 연이어 히트시켰다.

서울 강남권 등에서 명품 브랜드 입지를 굳힌 동양건설산업은 주요 신도시로 진출 지역을 넓혔다. 2016년부터 올초까지 선보인 분양 프로젝트에서 연이어 성공을 거뒀다.

신도시 세 곳에서 연속으로 분양 계약 시작 나흘 만에 단지를 완판하는 기록을 세웠다. 세종시에서는 998가구 규모 ‘세종 파라곤’이 평균 청약 경쟁률 15 대 1, 최고 경쟁률 735 대 1을 기록했다. 경기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에서 752가구를 분양한 ‘고덕 파라곤’은 평균 경쟁률 49.38 대 1을 나타냈다. 단기간 공급 물량이 많은 것으로 이름난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에서도 마찬가지 성적을 냈다. ‘동탄역 파라곤’은 평균 19.7 대 1, 최고 59 대 1의 경쟁률로 계약 4일 만에 다 팔렸다.

명품 아파트 명성 , 올해도 계속된다

동양건설산업은 올해 파라곤 브랜드 단지를 필두로 총 4000여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달 말 분양하는 경기 하남 미사지구를 비롯해 서울 양천구 신월동, 부산 남현동, 경기 광주 탄벌동, 충북 청주 동남지구 등 전국 각지에 분양 단지가 예정돼 있다. 서울 강남권과 수도권 일대에서 쌓은 명품 아파트 명성을 점차 전국구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달 말에는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 중심상업지구에 고급 주상복합 ‘미사역 파라곤’ 아파트와 상업시설 ‘파라곤 스퀘어’를 동시에 분양한다. 미사강변도시의 마지막 민간 공급 단지이자 수도권 지하철 5호선 미사역과 직접 연결되는 마지막 분양 상가다. 미사지구 C1블록에 지하 3층∼지상 30층 8개 동 규모로 짓는다. 아파트는 이 일대에서 보기 드문 중대형으로 구성했다. 전용 102㎡ 462가구, 107㎡ 229가구, 117㎡ 232가구, 195㎡ 2가구 등 모두 925가구다. 지하 1층~지상 2층에 들어서는 파라곤 스퀘어는 연면적 4만6000㎡ 규모다. 300개 이상의 점포로 구성될 예정이다.

서울 양천구 신월2동의 신월4구역 재건축 단지도 기대를 모은다. 동양건설산업이 서울에서 파라곤 브랜드를 지역주택조합 사업이 아닌 단지로 공급하는 것은 7년 만이어서다. 이 단지는 전용 59·74·84㎡ 299가구 규모다. 경기 광주 탄벌동(전용 64·74·84㎡ 805가구), 경기 화성시 봉담읍(전용 59·72·84㎡ 892가구) 등 수도권에도 공급이 예정돼 있다.

“내실 다지는 한 해 될 것”

50주년을 맞은 동양건설산업은 올해를 ‘질적 성장 원년의 해’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조합주택, 정비사업 등 주택사업과 SOC·토목·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의 수주 확대도 목표다. 올초에는 팀장급 이상 45명이 모여 북한산을 오르는 ‘2018년 1조3500억원 수주 목표 달성 결의 산행’ 행사를 열었다.

주택 외 다양한 부문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어 목표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동양건설 관계자의 설명이다. SOC 사업부문은 최근 충남 아산시와 ‘아산 인주 일반산업단지(3공구) 조성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인주 일반산업단지(1공구)와 인접해 추가 개발 요구가 이어지다가 개발 계획이 가시화한 곳이다. 이 일대 197만㎡에 사업비 3600억원을 투입해 산업단지를 조성한다. 2016년 실시협약을 맺은 창원 덕산 일반산업단지, 포항 마리나항 개발사업 등도 진행한다. 토목 부문에선 항만, 고속도로, 철도 등 분야에서 수주에 나선다.

우승헌 동양건설산업 사장은 “올해는 전 임직원이 기업의 핵심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며 일치단결해 안정과 내실을 다지고, 수주 목표 달성을 통해 기업의 미래 기틀을 확고히 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파라곤 브랜드의 성공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종합건설그룹 면모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