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가 서초진흥아파트에 대해 종상향 후 재건축하는 방안을 마련해 열람공고를 시작했다. 조만간 서울시에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다.

서초구청은 5일 강남역에서 서초역까지 이르는 서초대로 일대 58만㎡에 대한 ‘서초로 지구단위계획(안)’을 열람공고를 시작했다. 서초진흥아파트가 빗물 저류조를 공공기여하는 대신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하는 방안 등을 담았다.

서초구는 상습 침수 피해지역인 진흥아파트 부지를 제3종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를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그 대신 공공기여를 통해 지하에 5만t 규모의 빗물저류조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 계획대로라면 기존 15층 높이인 진흥아파트를 재건축 후 최고 45층(150m)까지 지을 수 있다.

진흥아파트 맞은편 롯데칠성과 코오롱부지 등 대규모 미개발지 8만㎡는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대규모 부지 간 연계 개발, 소규모 인접 부지 간 블록별 자율 개발 등을 허용해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이 부지는 인근 삼성타운 규모의 두 배에 이르지만 토지 소유주 간 이견이 조율되지 못해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다. 서초구는 세부개발계획이 수립되면 용도지역 상향과 공공기여를 통해 주민을 위한 문화예술복합센터 건립 등을 유도할 계획이다.

서초구청은 서초구 도시계획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이달 말께 서울시에 승인을 요청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 ‘서초로 지구단위계획(안)’ 과 관련하여 서초구가 서울시와 세부 내용에 대해 협의한 바가 없다”며 “앞으로 전문가 자문 등 충분한 사전논의를 비롯해 시·구 합동보고회 등을 통해 사전검토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밝혔다.

1979년 8월 준공된 서초진흥아파트는 최고 15층 7개동 615가구로 구성돼 있다. 전용면적 101㎡, 131㎡,160㎡의 3개 주택형이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