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 증감이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긴 어렵다고 분석한다. 기존 4인 가구가 1~2인 가구 등으로 나뉘는 ‘가구수 분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인구는 줄지만 주택에 거주하려 하는 가구 수는 늘어나고 있다”며 “서울에서는 특히 신규 공급 아파트가 거주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인구 감소가 시세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수 감소가 부동산 시장에 영향 미칠까?
부산, 대구 등 광역시들은 인구가 계속 빠져나가고 있지만 집값은 오히려 크게 올랐다. 지난해 대구 인구는 247만 명으로 10년 전인 2007년(249만 명)에 비해 줄어들었다. 지난해 부산 거주 인구는 347만 명으로 집계됐다. 2007년(358만 명) 대비 11만 명 하락했다. 그러나 KB부동산에 따르면 2007년 대비 올해 1월 대구 아파트값은 50%, 부산은 77% 급등했다.

새 아파트 공급에 대한 기대도 한몫한다. 지방은 신규 아파트 분양이 적기 때문에 새집에 대한 수요가 높아 가격도 크게 오른다. 올초 정부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재건축 안전진단 요건 강화 등 규제를 시행하면서 서울 역시 신규 아파트 공급에 대한 갈증이 계속될 전망이다.

장기 관점에서는 중심 상권도 위험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초등학생들이 대학생이 되면 지방 대학교들이 신입생을 받지 못하고 인근 상권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상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구 규모와 이동”이라며 “임계점을 돌파하면 시장이 급격히 나빠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