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장 현수교를 짓는 ‘터키 차나칼레 프로젝트’가 금융약정을 마치고 본격 착공에 들어간다. SK건설과 대림산업은 지난 16일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를 비롯해 국내외 은행들로 구성된 대주단과 ‘터키 차나칼레 프로젝트의 건설과 운영을 위한 금융약정’을 체결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이날 현지에서는 터키 전승기념일에 맞춰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와 정부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본격적인 공사 시작을 알리는 콘크리트 타설 행사도 함께 열렸다.

SK건설 컨소시엄은 총사업비 31억유로(약 4조원) 중 23억유로(약 3조원)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으로 조달했다.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산업은행, 중국공상은행, 터키 가란티은행 등 총 21개 금융기관이 대주단으로 참여했다. 나머지 사업비는 주주사의 자본납입을 통해 충당할 예정이다.

차나칼레 프로젝트는 터키 다르다넬스 해협을 가로지르는 세계 최장인 3.6㎞의 현수교와 85㎞ 길이의 연결도로를 건설한 뒤 운영하고 터키 정부에 이관하는 BOT(건설운영양도) 방식의 민관협력사업(PPP)이다.

SK건설과 대림산업은 작년 1월 터키 현지업체인 리막, 야프메르케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각 사 지분은 25%로 같다. 총 사업기간은 건설과 운영 기간을 포함해 16년 2개월이다. SK건설 컨소시엄은 EPC(설계·조달·시공)뿐만 아니라 사업 시행자로 참여해 완공 후 운영수익을 보장받는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