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조식서비스… 오피스텔 차별화로 승부
봄 분양 시즌을 맞아 디벨로퍼(부동산개발업체)들이 오피스텔, 단독주택, 지식산업센터 공급에 속속 나서고 있다. 토지 확보부터 상품 기획, 설계 및 분양, 사후 관리 등을 총괄하는 디벨로퍼들이 아파트와 다른 상품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오피스텔에 서울 강남 고급 아파트에서나 볼 수 있던 수영장과 카페테리아 등을 설치하는 등 상품 차별화에 나서는 게 공통점이다.

◆편의시설 특화한 오피스텔 잇달아

엠디엠이 오는 15일께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 일반상업3블록에서 ‘광교더샵 레이크시티’(조감도)를 내놓는다.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네 개 동 1805실로 이뤄진 오피스텔 복합단지다. 1인 가구부터 실버 세대까지 거주할 수 있게 일곱 개 평면으로 구성했다. 동간 거리가 100m 이상으로 멀고 고층으로 설계해 광교호수공원 등을 내다보기에도 좋다. 실내수영장, 사우나, 스크린골프 등 31개 부대시설과 세 끼 식사를 저렴하게 제공하는 카페테리아(클럽라운지)도 설치한다. 구명완 엠디엠 대표는 “DIY(do it yourself)공방, 쿠킹클래스룸 등 취미가 비슷한 입주민끼리 교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부대시설을 넣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영장·조식서비스… 오피스텔 차별화로 승부
피데스개발은 다음달 경기 평촌신도시 중심지인 NC백화점 평촌점 부지(안양시 호계동)에서 622실 규모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범계역 모비우스’를 선보인다. 지하철 4호선 범계역과 붙어 있는 이 단지는 소형 아파트처럼 내부를 구성한 게 특징이다. 최상층인 43층에 스카이라운지를 마련한다.

소규모 부지를 개발해 온 엔터렘도 다음달 인천 경서지구에서 두 개 단지 3400실 규모의 오피스텔을 공급한다. 신혼부부 등 1~2인 가구를 위한 자투리 공간을 많이 넣고 지상 3층에 독서실 카페테리아 등 부대시설을 마련한다. 주차장(지상 2~4층) 위인 5층에 녹지공간을 조성한다. 더랜드도 다음달 경기 고양시 지축지구에서 1500실 규모 오피스텔을 선보인다. 주요 수요층인 1~2인 가구의 생활습관을 고려해 피트니스센터에서 주기적으로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개인별 식단까지 마련해주는 특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단독주택, 지식산업센터도 차별화

블록형 단독주택과 지식산업센터 등 특화 상품을 선보이는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수도권 공공택지 공급이 줄고 있는 가운데 민간택지를 공략하는 디벨로퍼들은 상품 차별화로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단독주택 시장을 개척 중인 알비디케이가 이달 경기 김포한강신도시 운양동에 선보이는 블록형 단독주택 ‘라피아노 2차’는 전용 84㎡ 104가구 규모다. 여름에 개방해 바람과 햇빛이 드는 정원으로 사용하고 겨울엔 창을 닫아 온실로 쓸 수 있는 야외테라스(윈터가든)를 조성하고 서재나 가족 휴식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알파룸도 마련한다.겨울철 난방을 보조하는 벽난로와 태양광 발전 시스템도 적용하는 등 단독주택의 단점을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다.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으로 부각된 지식산업센터도 관심을 끌고 있다. 오시아홀딩스는 오는 5월께 경기 용인 서천지구에서 지상 10층 두 개 동, 연면적 15만㎡ 규모의 지식산업센터를 공급한다. 그동안 아파트 등을 공급해온 오시아홀딩스가 처음 선보이는 지식산업센터다. 안강건설도 최근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에서 연면적 21만㎡의 지식산업센터를 지을 수 있는 용지를 확보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