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3년8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은 0.02%(19일 기준) 떨어졌다. 2014년 6월 첫째주 이후 193주 만에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수도권 택지지구 입주 물량이 증가하고 노후단지 수요가 감소하면서 전세 매물이 누적됐다”고 설명했다.

강남권 아파트의 전세가 하락폭이 더 컸다. 서초구는 지난주 0.2% 내린 데 이어 이번주엔 0.21% 또 떨어졌다. 송파구(-0.14%), 강동구(-0.08%), 강남구(-0.13%) 등 강남4구 모두 전세가가 하락했다. 인근 위례신도시 공급이 늘어나면서 노후 아파트에 대한 전세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 강동구는 신축 아파트 매매 선호가 높아 기존 아파트 전세 물량이 쌓였다. 양천구는 0.09%에서 0.06%로 내렸다. 동작구(-0.11%)도 4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이고 있다.

서울 노원구 전세가도 0.03% 떨어졌다. 갈매지구, 다산지구 등 인근 택지지구 입주에 따라 수요가 분산됐다. 서대문구는 같은 기간 0.15%에서 0.05%로, 마포구는 0.07%에서 보합(0%)으로, 관악구는 보합에서 -0.01%로 내렸다. 다만 도심권 출퇴근이 편리한 종로구(0.17%), 성북구(0.12%)는 지하철 역세권 단지 위주로 올랐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이번주 0.22% 올랐다. 지난주(0.29%)에 비해 상승폭이 둔화됐다. 1월22일(0.38%) 이후 4주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