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방식 재건축을 추진하는 서울 여의도동 대교아파트가 900여가구로 재단장하는 정비계획안을 준비중이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교아파트 측은 지난해 12월 정비계획변경 계획안을 영등포구청에 제출해 현재 영등포구와 서울시의 관련부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임대주택 배치 등에 대한 서울시의 의견을 받아들여 정비계획안을 수정했다. KB부동산신탁 관계자는 “서울시 등 관련부서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정비계획 수정안이 마무리단계”라며 “이르면 4월께 주민 공람공고가 진행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교아파트는 1975년 준공된 단지로 총 576가구 규모다. 최고 35층, 6개동 906가구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영등포구청에 제출한 정비계획안 초안에서는 임대주택 116가구를 1개동에 모으는 방안을 구상했지만 서울시로부터 소셜믹스를 권고하는 통보를 받고 수정했다. 서울시는 일반 분양주택과 소셜믹스를 위해 임대주택을 별동으로 짓거나 동별, 층별, 라인별 집중 배치를 금지하고 있다.

대교아파트는 KB부동산신탁과 손잡고 신탁방식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조합 대신 신탁사가 재건축 사업 시행을 맡는 방식이다. 현재 KB부동산신탁을 사업 시행자로 인정하는 주민 동의 징구를 진행하고 있다.

9일부터 개정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이 시행되에 따라 신탁방식 재건축 단지도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이후에는 지위 양도가 금지된다. 하지만 대교아파트는 아직 사업시행자 지정 이전단계라 매매에 규제를 받지 않는다. 여의도 일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대교아파트의 전용 95㎡형은 11억원대를 호가하고 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