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과천 지역 새 아파트 분양으로 관심을 모았던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 청약 결과 청약가점이 불과 10점대인 당해지역 당첨자가 여럿 나왔다. 반면 수도권 기타지역으로 넘어간 물량은 가점 최저점 평균이 60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 전용면적 84㎡B·C형의 최저 청약가점 커트라인은 각각 15점, 18점을 기록했다. 두 주택형의 당첨자 평균 가점은 35.3점, 37.94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지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청약 신청을 받았다.

전용 59~84㎡ 중소형에서 가점 커트라인이 낮게 나왔다. 당해지역에서 마감된 주택형 기준 평균 최저 가점이 21.25점을 기록했다. 59㎡A형이 29점, 59㎡T형은 23점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 20곳의 평균 가점 커트라인이 36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크게 낮은 수치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당시 전용 84㎡의 최저 가점 평균은 40점을 기록했다.

반면 당해지역 청약자가 미달돼 수도권 기타지역으로 청약이 이어진 주택형은 당첨 최저가점이 높았다. 84㎡A형과 84㎡T형은 수도권 당첨자의 최저 가점이 각각 64점, 56점이었다. 두 주택형의 당해지역 청약자는 가점에 관계없이 모두 당첨됐다. 당해지역 마감된 전용 101㎡는 A~C타입 최저가점 평균이 56점으로 커트라인이 높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1순위 청약을 넣을 수 있는 과천 인구가 많지 않은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당해지역 1순위는 5년간 청약 당첨 이력이 없고 과천에 1년 이상 거주한 무주택 가구주만 청약할 수 있다. 과천시에 따르면 청약 가능 인구(만 20세 이상)는 4만6049명에 그친다.

당첨이 되면 입주 전까지 분양권 전매 금지 지역인 것도 낮은 커트라인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입주 시 주택을 등기하면 무주택 기간 쌓아놓은 가점이 없어지게 되므로 실수요자가 아닐 경우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무주택자이면서 중도금을 낼 여유 자금이 있고, 입주 때까지 전매하지 않을 이들이 청약에 나섰다”며 “수도권 청약의 최저가점이 높았던 것을 보면 주택 수요는 많았지만 과천 인구 중 세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실수요자가 많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