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성동구 등 강북 주요 지역 아파트의 전용면적 59㎡ 실거래가가 잇달아 1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단지 내 로열동·층 물건이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하나둘 팔리며 전체 시세를 끌어올리는 추세다.

강북 전용 59㎡도 10억 찍었다
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마포구 아현동의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아파트 전용 59㎡는 지난 5일 19층이 10억원에 거래됐다. 강북의 도심권 단지 중 전용 59㎡가 1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과 가까운 동의 로열층 매물이었다. 실거래 소식이 전해지자 로열층이 아닌 매물도 가격이 올라 9억5000만~10억원대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김해수 이화공인 대표는 “두 달 전까지만 해도 8억~8억5000만원에 손바뀜이 잦았다”며 “지금은 매도자와 매수자가 원하는 가격 갭이 큰 탓에 거래가 활발하진 않다”고 말했다.

성동구 옥수동의 ‘래미안옥수리버젠’ 전용 59㎡도 지난달 10억원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강 조망권이 있는 13층 물건이다. 지난해 말엔 8억원 안팎에 매매가 이뤄졌지만 이달 들어 가격이 크게 올랐다. 한강 조망권이 없는 가구는 9억2000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한강변인 마포구 용강동 아파트의 전용 59㎡도 큰 폭으로 오르는 추세다. 지난해 12월 9억4500만원에 거래된 용강동 ‘래미안마포리버웰’ 아파트 전용 59㎡는 11억7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1층임에도 불구하고 수요자가 선호하는 타입이라 크게 오른 가격에 매물이 나왔다는 게 일선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용강동 ‘e편한세상 마포3차’는 지난해 12월 9억4500만원에 10층이, ‘래미안마포리버웰’은 지난달 초 9억원에 12층이 팔렸다.

도심 최고가 단지로 인식되고 있는 종로구 교남동의 ‘경희궁자이’ 59㎡는 지난해 12월17일 9억6500만원에 거래된 뒤 아직 실거래가 신고된 사례가 없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3단지 중층이 11억원에 매물로 나왔다. 용산구 이촌동 한가람아파트도 지난달 10층이 9억9900만원에 팔려 10억원에 근접했다. 내부 수리가 잘된 로열층 남향 매물은 10억8000만원까지 호가한다. 이촌동 A공인 관계자는 “한강맨션이 조합원 지위 양도가 금지된 탓에 주변 아파트로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