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집] '잠실주공5단지', 환수제 엄포에 매도문의 잇따라
매도 문의를 하는 잠실주공5단지(서울 송파구) 집주인들이 늘고 있다. 정부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부담금을 공개한 영향이다.

23일 잠실주공5단지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시세가 오르기를 기다리던 매도자 3명 중 한 명이 아파트를 아예 내놓았다“며 ”정부 발표 다음날 오전 매도자 문의가 2~3건 들어왔다“고 전했다.

전용면적 82㎡는 지난달 말 18억6000만원에 실거래됐다. 같은 면적의 물건이 새해 들어 실거래가 20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그럼에도 매도인이 물건을 내놓지 않아 거래가 드물었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규제 탓에 아파트값이 더 오르기 어렵다고 판단해 소유주들이 호가에 물건을 내놓으려 한다”고 전했다.

잠실5단지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는 조합원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잠실5단지 재건축조합은 조합원 1인당 재건축초과이익 부담금을 1억원으로 예상했다. 산출방법은 정부가 내놓은 방식을 따랐다. 하지만 정부는 이달 21일 강남4구 15개 단지 재건축 조합원 1인당 부담금을 최고 8억4000만원, 평균 4억3900만원으로 발표했다.

조합은 정부가 산출한 부담금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상우 잠실5단지 재건축조합 자문단장은 “부담금은 준공 후의 일이기 때문에 미리 특정할 수 없다”며 “정부가 겁을 주는 것”이고 말했다.

잠실주공5단지는 30개 동, 총 3930가구의 대단지다. 1978년에 입주했다. 재건축을 마치면 이 자리에 최고 50층, 6401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가 들어선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