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 매매가격이 월간 단위로 3개월 연속 상승 폭을 키우면서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 이전의 상승률을 회복했다.

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매매가는 0.59% 올랐다. ‘8·2 부동산 대책’이 나온 지난해 8월 상승률(0.45%)을 넘어섰다. 서울 주택 매매가격은 부동산 대책 여파로 지난해 9월 0.07% 상승에 그쳤지만 10월 0.23% 오르더니 11월엔 0.36% 상승했다.

자치구별로는 송파(1.5%), 강남(1.36%), 양천(1.34%), 성동(1.29%), 서초(1.08%) 순으로 많이 올랐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정비사업 호재가 있거나 학군이 우수한 지역 위주로 국지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전세가격은 지난달 0.17% 올랐다. 업무지구 접근성이 좋은 성동구, 영등포구와 학군 수요가 풍부한 강남구 위주로 상승했다. 경기는 같은 기간 0.12% 떨어졌다.

경기(0.06%)는 지난해 11월(0.18%) 대비 상승 폭이 줄었다. 과천 성남 등 서울과 인접한 지역에서 국지적으로 상승했으나 신규 입주 물량이 많은 평택 파주 화성 등 수도권 외곽 지역이 힘을 쓰지 못했다. 지방 주택 시장은 0.01% 떨어졌다. 1년4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한편 전국 주택가격은 지난해 1.48% 올랐다. 상승률이 2016년(0.71%) 대비 두 배 이상 커졌다. 지난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세종시(4.29%)다. 서울은 3.64% 올랐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