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파트 청약시장 트렌드?… 비규제지역·소형에 돈 몰린다
분양권 투자자들이 청약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 등 규제를 피해간 비(非)규제지역으로 몰리고 있다. 강화된 대출규제로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자 전용면적 59㎡ 이하 소형 인기도 치솟고 있다.

이번주 1순위 청약을 받은 단지 가운데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나왔다. SK건설이 공급한 ‘송도SK뷰센트럴’ 아파트는 191가구 모집에 2만3638건의 청약통장이 들어와 평균 123.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천에선 최근 10년래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124가구를 모집한 전용 84㎡A타입의 경쟁률은 164.3 대 1에 달했다. 지난 7월 분양한 ‘랜드마크시티센트럴더샵’ 경쟁률은 평균 8.7 대 1 수준에 그쳤다. ‘8·2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이 청약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 등으로 지정된 데 비해 인천은 비(非)조정대상지역이다. 연수구가 9월 집중 모니터링 지역으로 지정됐지만 여전히 다주택자 청약이 가능하고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도 6개월에 그쳐 투기 수요가 가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 시흥 장현지구에서 분양된 ‘시흥시청역동원로얄듀크’도 1순위에서 평균 18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시흥 은계지구에서 나온 제일풍경채도 10.5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냈다. 분양 관계자는 “수도권이지만 조정대상지역에 속하지 않고 분양권 전매도 계약 후 1년만 지나면 가능하다는 점이 수요자를 끌어들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방에서도 나타났다. 1일 1순위 청약을 받은 광주광역시 동구 ‘광주그랜드센트럴’(1502가구)은 2만7207명이 몰려 평균 18.1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6·19 대책’에서 청약조정대상지역으로 선정된 부산 일광지구에서 분양한 ‘일광한신더휴’는 미달을 면하는 수준에 그쳤다. B8블록은 평균 1.8 대 1, B9블록은 평균 1.3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서울에선 전용면적 59㎡ 이하 소형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서울 상일동 ‘고덕아르테온’의 평균 경쟁률은 10.5 대 1이었지만 전용 59㎡A~D타입 경쟁률 평균은 57.6 대 1에 달했다. 세 가구를 모집한 전용면적 59㎡D 주택형엔 330명이 신청해 110 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