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진행된 법원경매 8300여건…역대 최저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고공행진'…6·19 대책 영향 미미

지난달 법원경매 진행 건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벌써 4번째 역대 최저치를 경신한 것으로 향후 뚜렷한 증가 요인이 없어 물건 감소 현상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13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6월 전국 법원경매 진행건수는 8천382건으로 이중 3천550건이 낙찰됐다.

진행건수는 전월보다 2천56건 감소했으며, 낙찰건수도 639건 줄었다.

이같은 진행건수는 경매 통계가 작성된 2001년 1월 이후 역대 최저치다.

그동안 일정 수준을 유지하던 토지와 업무상업시설이 6월 들어 역대 최저 물건 기록을 경신하면서 물건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74.3%를 기록해 전월보다 4.4%포인트 하락했다.

전월 대비 큰 포인트가 하락하긴 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 아직 8.5%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높은 낙찰가율' 기조를 이어갔다.

6·19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주거시설을 중심으로 낙찰가 하락의 우려가 있었으나 89.8%로 0.5% 하락에 그치며 전체 낙찰가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오히려 서울, 제주 등에서 50% 수준으로 저가 낙찰된 대형 업무상업시설 등이 낙찰가율 하락을 주도했다.

지난달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은 64.4%로 전월 대비 7.8%포인트 하락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토지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하며 77.3%를 기록해 3개월 연속되던 상승세가 멈췄다.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부동산 대책에 직접 영향을 받는 아파트가 경매 물건에서 얼마 되지 않는 비중을 차지했고, 대책이 지난달 후반에 나온 점 등 때문에 본격적인 6·19 대책의 영향은 다음달 지표를 확인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6월 경매 총 낙찰액은 12조2천389억원으로 전월(9천105억원)보다 11조원 이상 늘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