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건너 50층 구역'…성수4지구 48층 주상복합 추진
초고층 아파트 건축이 가능한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가 서울시 건축심의를 신청했다. 최고 48층 높이 건축계획안을 제출해 서울시의 높이규제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한 번 불거질 전망이다.

4일 성동구와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 조합에 따르면 4지구 건축계획안이 지난달 성동구에 제출됐다. 이번에 제출된 건축계획안은 최고 48층으로 높이를 일부 수정했다. 총 13개 동 1540가구(임대 262가구)로 구성했다. 성동구와 조합은 이달 교통영향평가를 마무리 짓고 다음달 서울시 건축위원회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성동구 관계자는 “건축계획안은 교통영향평가, 건축심의를 거쳐 확정된다”고 설명했다.

성수전략정비 4구역은 성수동2가 8만9828㎡에 자리잡고 있다. 성수전략정비구역 4개 지구 가운데 가장 추진 속도가 빠르다. 2011년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성수전략정비구역 4개 지구에 최고 50층 높이 주상복합단지 8247가구를 짓는 정비계획안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거쳐 고시됐다. 오 전 시장이 추진했던 ‘한강르네상스’ 정책에 따른 조치였다.

하지만 과도한 공공기여비율로 주춤하는 사이 박원순 시장이 ‘한강 르네상스’를 백지화하면서 사업이 멈춰섰다. 다시 추진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조합설립인가를 받으면서다. 2014년 일반주거지역의 최고 높이를 35층으로 규제하는 ‘2030서울플랜’이 마련되기 전에 정비계획안이 고시돼 이례적으로 최고 50층 초고층 건축이 가능하다.

4구역의 건축심의안은 서울시 안팎에서 초고층 재건축을 둘러싼 논란에 다시 한 번 불을 지필 전망이다. 2030서울플랜 이전에 정비계획안이 마련되긴 했지만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하다가 35층으로 조정한 반포 일대 아파트 단지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어서다. 한강 너머 압구정 아파트지구 및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이 45층 이상의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서울시로서는 부담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로 건축계획안이 올라오면 2030플랜의 높이 계획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관계부서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