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건설 '수도권 진격'…고양 알짜 택지 3연속 매입
중흥건설이 서울 북서부권과 맞닿은 덕은·향동·지축지구 등 경기 고양시 내 알짜 택지개발지구에서 아파트 용지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정부가 공공택지 공급을 줄일 예정이라 대형 신도시를 개발할 수 있는 아파트 용지를 미리 선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흥건설은 김포 한강신도시, 수원 광교신도시, 화성 동탄2신도시 등에 이어 미래 가치가 높은 수도권 지역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중흥건설은 지난 7일 계열사인 중봉건설을 통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모한 고양 덕은지구 A2블록 아파트 용지(대지 면적 4만6824㎡)를 낙찰받았다. 매입가격은 2164억원으로 LH가 책정한 공급예정금액(1704억원)보다 27% 높은 수준이다. 덕은지구는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과 멀지 않은 고양시 덕은동 일대 64만여㎡에 조성되는 ‘미니 신도시’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아파트 4000여가구(1만여명)가 들어설 예정이다. A2블록엔 전용면적 60~85㎡ 크기의 분양 아파트 894가구와 전용 60㎡ 이하 임대아파트 391가구를 지을 수 있다. 아파트 분양은 2019년 4월부터 가능하다.

올 들어 중흥건설은 고양시에서만 세 곳의 아파트 용지를 연속 사들이고 있다. 지난 4월 향동지구 A2블록(부지 3만9212㎡)을 1280억원에 사들였다. 이곳은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 978가구를 지을 수 있는 땅이다. 지난 7월에는 고양 지축지구 B6블록(부지 4만4321㎡)을 1573억원에 낙찰받았다. 전용 60~85㎡ 크기의 아파트 732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건설업계는 중흥건설의 수도권 진출이 본격화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수원 광교신도시 C2블록에서 ‘광교 중흥S-클래스’를 분양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만큼 주택 공급 지역을 수도권 북부 택지지구로 확대하면서 수도권 시장 내 입지를 탄탄하게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안정적인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과감한 입찰금액을 제시하면서 좋은 원재료(부지)를 확보하게 됐다”며 “공공택지가 줄어드는 만큼 미래 일감 확보를 위해 최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