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새 아파트"…지방 대단지 분양 활기
[ 김하나 기자 ]공급 가뭄에 시달렸던 지방에서 모처럼 분양 단비가 내리면서 지역 수요자들이 모델하우스로 몰렸다. 이들 지역은 전남 여수시와 강원도 춘천시다. 두 도시는 인구가 30만명 안팎인데다 산업단지와 관광자원이 여우러졌다는 면에서 비슷한 점이 있다.

지난달 말 입주자 모집공고를 낸 단지들은 중도금 대출 규제를 받지 않게 된다. 실수요자를 비롯해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진 까닭도 이 때문이다. 두 단지 모두 지역에서는 나름 의미 있는 아파트로 지역 안팎에서 관심이 높다.

한화건설이 여수시 웅천택지지구 관광휴양상업 3단지 C4-2, 3블록에 짓는 '여수 웅천 꿈에그린’은 웅천지구에서 4년 만에 공급되는 아파트다. 선착순 분양이 보통이었던 여수는 지난해부터 1순위에 청약이 마감되고 있다.

더군다나 이번에 공급되는 단지는 전국 청약이 가능한 단지다. 전국에서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아파트인 셈이다. 여수에서 집값이 가장 높은 웅천지구에서 분양인 점도 관전 포인트다.

지방 분양시장은 지난해 청약 열풍이 있었던 지역을 중심으로 최근 들어 주춤하고 있다. 여수는 늦게나마 청약에 불이 붙고 있다. 그만큼 이번 아파트는 향후 시장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단지가 될 전망이다.

이러한 관심을 반영하듯 지난 달 30일 문을 연 모델하우스에는 인파가 몰렸다. 단지는 지하 3층 ~ 지상 29층의 15개 동 규모다. 아파트는 1781가구와 오피스텔 188실로 구성된 주거복합단지다.

청약일정은 오는 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6일 1순위, 7일 2순위 접수를 받는다. 단지가 2개인데다 당첨자 발표일이 다르다 보니 청약을 두 번 할 수 있다. 공통적으로 계약금 10%, 중도금 이자후불제가 적용된다.

당첨자 발표일이 오는 13일로 먼저인 1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820만원이다. 전용 84㎡의 분양가는 2억7700만원, 100㎡는 3억2600만원이고 130~134㎡의 분양가는 6억1500만~6억3600만원이다.

2단지의 3.3㎡당 분양가는 811만원이다. 당첨자 발표일은 오는 14일이다. 전용 75㎡의 평균 분양가는 2억4600만원이고 84㎡는 2억7700만원이다. 100㎡는 3억2600만원으로 책정됐다.

새 아파트를 선호하는 춘천에서는 재건축을 통한 단지가 공급된다. 우미건설이 후평동 후평주공3단지를 재건축하는 ‘춘천 후평 우미린 뉴시티’다. 커뮤니티 시설이 강화된 대단지다. 여기에 향후 도심재생산업의 가늠자가 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1층, 11개 동이다. 전용면적 59~84㎡의 1745가구로 조성된다. 일반분양 분은 전용면적 77, 84㎡의 941가구다. 전용면적 77㎡의 평균 분양가는 2억2980만원이며 84㎡는 2억5530만원이다. 오는 6일 특별공급을 받는다. 7일에는 1순위, 8일에는 2순위를 받고 당첨자는 14일 발표할 예정이다.

춘천시에서 공급된 아파트로는 처음으로 단지 내 실내수영장이 들어선다. 게스트하우스, 카페린(Lynn), 피트니스 센터, 실내골프연습장, 남녀 구분 독서실 등도 조성된다. 실수요자들의 선택이 많다면 지역 내 아파트에서 커뮤니티 시설의 중요도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후평동은 도시재생사업지로 재건축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후평 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아파트 1792가구가 이미 입주했고 지난해 공급된 후평 주공2단지 재건축 아파트는 분양이 마무리 단계다. 이로 인해 주공 1~3단지 일대가 5000여 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로 거듭날 전망이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춘천시는 최근 3년간 일반 분양이 700여가구에 불과한 공급가뭄 지역"이라며 "신규 아파트를 기다리는 수요가 많은 만큼 다양한 커뮤니티시설을 갖춘 명품 아파트로 짓겠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