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비전 3차 푸르지오'의 전용 84㎡A형 스마트욕실.(자료 대우건설)
'평택 비전 3차 푸르지오'의 전용 84㎡A형 스마트욕실.(자료 대우건설)
[ 김하나 기자 ]중소형 아파트들이 꾸준한 관심을 모르면서 건설사들도 수요자들을 잡기 위한 '디테일'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좁은 집이라도 제대로 사용할 수 있거나 같은 설계라도 디자인적인 요소를 덧붙이는 식이다.

최근 분양되는 새 아파트는 각종 특화설계에 사물인터넷(IOT)까지 도입되며 최첨단으로 상향평준화 되고 있다. 여기에 건설사들은 조금이라도 차별화에 나서기 위해 작은 부분, 디테일까지 신경쓰고 있다.

이러한 디테일들은 모델하우스에서 발견하기는 어렵지만, 실제 분양을 받고 입주를 앞둔 실수요자들이 직접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내 집 마련을 고려하고 있는 실수요자라면, 모델하우스를 관람할 시에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한국토지신탁이 경북 김천시에 분양 중인 '남혁신 코아루 푸르나임'(700가구)에는 부부욕실에 디테일을 적용했다. 전용면적 59㎡ 안방 욕실의 일체형 사워기를 세면기능까지 더한 '세면일체형샤워기'가 시공된다.

남혁신 코아루 푸르나임'의  세면일체형샤워기
남혁신 코아루 푸르나임'의 세면일체형샤워기
보통 전용 59㎡는 소형이다보니 샤워부스가 설치되지 않거나 세면대에 샤워기가 달려 있는 형태가 있다. 세면대와 샤워기를 한번에 잡는 제품으로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주방 싱크대 아래 수납공간에 조미료를 넣는 용도로 작게 위치한 인출망장도 확장했다. 냉장고 옆 틈의 벽면으로 길게 빼는 형태를 도입했다.

대림산업이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서 일반분양중인 '아크로 리버하임'에는 다용도실과 창호에 숨어 있는 디테일이 있다. 실내 내부에는 탁 트인 조망권을 확보하기 위해 철재 대신 유리로 난간을 만든 유리난간일체형 창호를 적용했다. 기존의 입면분할창호와는 다른 구조로 환기가 더욱 수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델하우스에서 주방의 뒷 공간인 다용도실은 천장이 낮은 편이다. 이는 대림산업이 특허를 낸 ‘공기청정 환기시스템’이 매립됐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외부의 오염된 공기를 차단하고, 고성능 헤파필터로 실내공기를 정화시켜 별도의 공기청정기 없이도 항상 쾌적한 실내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8층, 20개 동, 전용면적 39~135㎡의 1073가구 규모다. 이 중 전용면적 59~84㎡, 405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오는 6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대우건설이 오는 7일 당첨자를 발표하는 ‘평택 비전 3차 푸르지오’에도 디테일이 살아 있는 부부욕실이 있다. 욕실의 세면대를 샤워 공간과 분리해 건식 파우더 공간과 함께 배치했다. 건식으로 사용이 가능한 욕실이다. 분주한 아침 맞벌이 부부라면 욕실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경기 평택시 용죽도시개발사업지구 A4-2블록에 짓는 이 단지는 977가구 규모다.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정당계약을 진행하는 '형곡 금호어울림 포레2차’에는 현관에 디테일을 살렸다. 금호산업이 경북 구미시 형곡동 65번지에 짓는 이 단지는 25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구미 형곡 금호어울림 포레2차’의 한글방화문
‘구미 형곡 금호어울림 포레2차’의 한글방화문
이 단지의 현관 방화문은 '한글 방화문'이 도입된다. 현관문은 모델하우스에 전시는 되어 있지만 자칫하면 놓칠 수 있는 부분이다. 이 단지의 문은 한글을 디자인 요소로 해 '즐거운 나의 집' 노래 가사를 중앙부에 한글 캘리그라피로 새겨넣었다. 이상봉 디자이너와 협업한 이 문은 건축과 패션이 만난 대표적인 사례다.

경기도 광주에 분양중인 '이편한세상 오포4차'(388가구)도 있다. 전용면적 84㎡B타입의 경우 안방에 들어서는 드레스룸을 추가로 작은 방에도 조성했다. 붙박이장으로 다 해결되지 않는 아이들의 물건을 수납할 수 있도록 배려한 설계다.

분양마케팅사인 이삭디벨로퍼 김형삼 본부장은 "세심한 부분이 집을 구매하는 데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내 집 마련을 고려한 실수요자에게는 눈에 들어오곤 한다"며 "수요자들은 생활에 보다 깊이 관심을 가져줬다는 면에서 작지만 큰 감동을 받는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