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넘는 일반 고가아파트도 '들썩'
올 들어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옛 단국대 부지에 들어선 ‘한남 더힐’ 244㎡(이하 전용면적)다. 지난 2월 77억원에 매매됐다. 지난해 가장 비싸게 거래된 이 아파트 전용 243㎡ 거래가 65억6000만원보다 17% 이상 높다. 한남동 일대 고가 주택을 중개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작년까지 거래가 뜸했던 라테라스 한남과 상월대 등 20억~40억원대 한남동 고가 주택 거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권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이 상승하면서 10억원 이상 일반 고가 아파트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반포동 한강변 일대 재건축 아파트와 맞닿은 ‘래미안 퍼스티지’ 84㎡는 지난달 16억2000만원에 거래돼 지난 1월 15억원보다 1억원 이상 뛰었다.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앞둔 반포동 삼호가든3차, 이주를 끝내고 하반기 일반분양을 앞둔 반포동 삼호가든4차와 가까운 서초동 ‘서초현대4차’ 등도 연초보다 실거래가가 2000만원가량 올랐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대치 삼성’ 97㎡는 올 1월 11억원이던 거래가격이 지난달 11억5000만원으로 상승했다. 잠실주공 3단지를 재건축한 잠실동 ‘트리지움’ 114㎡도 올 들어 실거래가가 3000만원가량 올랐다.

임현묵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이 상승하면서 고가의 일반 아파트값도 따라 오르고 있다”며 “분양가 상한제 폐지로 강남3구에서 공급되는 새 아파트 분양가가 오를 가능성이 커진 것도 이유”라고 설명했다.

올 들어 4월 말까지 강남3구에서 거래된 10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는 136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22건)보다 11.3% 늘었다. 동별로는 최근 신흥 부촌으로 떠오른 서초구 반포동이 210건으로 가장 많았고 강남구 도곡동(162건)과 대치동(135건)이 뒤를 이었다. 근처에 롯데월드타워가 들어서는 송파구 잠실동(131건)과 서초구 서초동(130건)도 고가 아파트 거래가 많았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