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보인정비율(LTV) 상향 등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 완화와 기준금리 인하까지 겹치면서 수도권 아파트값이 9주째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70%에 근접, 전세 세입자들이 매수로 돌아설지 주목된다.

수도권 아파트값 9주째 쉼없이 올라
한국감정원은 지난 1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보다 0.13% 올랐다고 4일 발표했다. 서울(0.11%)은 물론 경기(0.15%)와 인천(0.11%)도 모두 상승했다. 서울은 한강 이남(0.16%)과 이북(0.05%) 지역이 모두 지난주와 같은 상승폭을 기록하며 6주 연속 올랐다. 지방(0.07%)은 대구(0.14%)와 충북(0.14%), 제주(0.12%)의 상승폭이 컸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도 가팔라지고 있다. 16주째 상승세를 이어간 수도권(0.18%)에서는 수원과 오산, 광명 등 산업단지가 많고 교통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12주 연속 전셋값이 상승한 서울(0.13%)은 노원구(0.3%)와 강동구(0.28%), 송파구(0.23%) 등 아파트촌을 중심으로 많이 올랐다.

전세가율도 고공행진 중이다. 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평균 69.1%로 7월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은행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8년 12월 이후 최고치인 69.5%(2001년 10월)에 0.4%포인트 차로 근접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광주의 전세가율이 78.4%로 가장 높았고 전북(75.2%) 대구(74.9%) 울산(72.1%) 등도 70%를 웃돌았다. 수도권에선 화성(75.1%) 군포(72.8%) 수원(71%) 등 남부권역의 전세가율이 비교적 높았다. 서울은 64.4%로 2001년 11월(64.4%) 이후 가장 높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전세 세입자들이 매매로 전환하는 속도보다 집주인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속도가 더 빨라 물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보형/김진수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