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 아라뱃길, 서울 7호선 연장 구간, 분당선 연장선, 인천 지하철 2호선 이달부터 속속 개통
주변지역 아파트 주목…사업 상황 점검은 필수
물길·철길·찻길 따라 돈 흐른다 …교통 수혜지역 선점하라

신분당선 판교역 건너편에 위치한 ‘판교 푸르지오 그랑블’ 아파트의 전셋값은 최근 3개월간 주택형에 따라 4000만~5000만원 뛰었다. 올 7월 입주 때 전용면적 98㎡의 전셋값은 4억1000만~4억2000만원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4억6000만~4억7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분당신도시 정자 구간을 잇는 신분당선이 개통하면서 강남으로 16분 만에 진입할 수 있게 된 영향이다. 인근 중개업소들은 “높은 전·월세 가격이 매매값을 밀어올릴 가능성도 있다”며 “판교 일대 부동산 시장이 지하철 개통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전했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새로 개통하는 전철이나 도로가 부동산 값을 좌우하는 사례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신설 교통수단 수혜 지역을 선점하는 것도 좋은 내집 마련 전략이라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말한다. 전문가들은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개통 예정인 경인 아라뱃길, 분당선 연장선,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 구간, 인천지하철 2호선 등의 주변 지역을 우선 주목 대상으로 꼽았다.
물길·철길·찻길 따라 돈 흐른다 …교통 수혜지역 선점하라

○경기 서부권이 빨라진다

경인 아라뱃길이 이달 중 개통 예정이다. 한강과 서해를 잇는 국내 최초의 운하로 아라뱃길을 따라 수향 8경, 자전거 전용도로 등 다양한 친수공간이 들어선다. 수혜 아파트로는 동부건설의 ‘계양 센트레빌’이 손꼽힌다. 단지 전면으로 경인 아라뱃길이 지나 조망권이 뛰어나다. 단지에서 자전거를 타고 평균 시속 18㎞로 5분 정도 이동하면 아라뱃길 주변의 두리생태공원에 닿을 수 있다. 강서 한강공원까지도 30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내년 말에는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 구간이 뚫린다. 지하철 1·7호선 환승역인 온수역에서 부평구청역까지 10.2㎞ 구간이다. 지난달 길이 7.37㎞ 부천 구간 공사가 끝났고 현재 2.88㎞ 인천 구간의 선로 공사가 마무리 작업 중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하철 7호선 연장 구간인 신중동역에서 직선거리로 600m 정도 떨어진 곳에 내년 초 ‘래미안 부천중동’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입주 시점이 역 개통 이후인 2013년 말 예정이어서 입주민들은 갈아탈 필요없이 한 번에 강남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교통 허브로 떠오르는 왕십리

올해 말쯤 개통을 앞두고 있는 분당선 선릉~왕십리 연장 구간은 서울 강남·북과 경기 남부를 관통한다. 강북 및 경기 남부에서 강남으로 가는 교통편이 크게 좋아질 전망이다. 연장 구간의 6개 역 가운데 선릉 삼릉 강남구청 왕십리 등 4개 역이 환승역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선릉역이 단지에서 직선거리로 100여m 떨어진 곳에서 서울 역삼동 성보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역삼 3차 아이파크’를 분양 중이다.

삼성물산 대림산업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등은 왕십리뉴타운 1·2구역을 공동으로 재개발하는 아파트를 올해 말 분양할 예정이다. 왕십리 1구역은 1702가구 규모로 600가구가 일반 분양으로 나온다.

2구역은 1148가구 가운데 510가구가 일반 분양 물량이다.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과 1·2호선 환승역인 신설동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분당선 연장선 왕십리역까지 개통되면 4개 역을 이용할 수 있는 ‘쿼드러플 역세권’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인천에는 지하철 2호선 개통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리는 2014년에는 인천지하철 2호선이 개통할 예정이다. 인천시 오류동을 출발해 가정오거리와 주안역, 시청을 거쳐 인천대공원에 이르는 총길이 28.9㎞에 27개 역이 들어선다.

현대건설은 인천지하철 2호선 완정사거리역(가칭)과 직선거리로 300m 이내에 위치하는 ‘검단 힐스테이트 6차’를 분양 중이다. 제2외곽순환고속국도(예정) 검단IC와 공항철도 환승역인 검암역을 이용하면 서울까지 30분 안에 닿을 수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 사업 순항 여부 살펴야

용인경전철과 같이 사업이 늦어지거나 아예 취소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개통 계획을 맹신하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따라서 개통을 앞둔 지하철이나 도로 주변 신규 분양 단지 가운데서도 개통 시점과 입주 시점이 가까운 단지를 골라 위험을 줄이거나 투자 가치를 확인해봐야 한다.

현장 답사는 필수다. 역까지 직선거리는 가까워도 산, 호수 등이 가로막아 실제 이동시간은 달라질 수 있다. 여성 걸음으로 10분 이내에 닿을 수 있어야 역세권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 팀장은 “초역세권이지만 1개동짜리 나홀로 아파트라면 전셋값은 높을지 몰라도 매매값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민주 기자 minju1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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