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대규모 단지를 주목하라."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셋값 상승에 지쳐 내집마련에 나선 실수요자라면 총 세대수가 2000여채를 넘어 하나의 타운으로 꼽힐 만한 대단지를 우선적으로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대규모 단지는 대개 대형 건설사들이 시공을 맡으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주변보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높게 형성되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단지 내 입주민 공동시설이 크고 다양한 것도 공통점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올 들어 분양시장이 침체되면서 대규모 단지라도 청약 및 계약률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실수요자 입장에선 그래도 청약위험 부담이 덜한 곳이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대형 단지"라고 말했다.

◆인천 검단 힐스테이트 5차

현대건설은 2007년 인천시 마전동에 힐스테이트 1차(465채)를 처음 선보인 이후 직선거리로 주변 1㎞ 내에서 올해 초까지 2차(309채) 3차(651채) 4차(588채)를 차례로 분양했다. 이어 이달 중순 당하지구에서 5차분 412채를 공급해 검단신도시에 2400채 규모의 힐스테이트타운을 조성한다.

1 · 2차 단지는 마전지구에 맞닿아 있고 3 · 4 · 5차 단지는 당하지구에 집중돼 있다. 검단신도시로 통합 개발되는 마전지구와 당하지구는 직선거리로 1㎞ 정도에 불과해 힐스테이트 아파트가 모여 있는 느낌을 낼 전망이다. 서울 광장 · 자양동 일대의 현대아파트 타운을 연상시킬 수 있다는 게 분양관계자의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오는 21일 검단 힐스테이트 5차 아파트의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실수요 층이 두터운 전용 84㎡와 99㎡만으로 구성된다. 당초 중대형 면적도 내놓을 예정이었지만 시장상황을 감안해 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단 힐스테이트 5차도 현재 시공 중인 2 · 3 · 4차와 더불어 유럽풍 스타일의 디자인이 적용된다. 단지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인천지하철 2호선 완정사거리역이 2014년 개통할 예정이다. 당하초 마전초 백석중 백석고 등도 단지에서 가깝다.


◆서울 상도동 현대엠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건설사인 현대엠코는 서울 상도동에 2400여채의 대규모 브랜드 타운을 조성 중이다. 지난 4월 상도동 134 일대에 상도엠코타운(1559채)을 공급한 데 이어 이달 초 맞닿은 곳에서 882채로 이뤄지는 '상도엠코타운 애스톤파크'의 분양에 나섰다.

상도엠코타운은 지상 10~18층에 22개동 규모이며 상도엠코타운 애스톤파크는 지상 12~20층의 16개동 규모로 지어진다. 2개 단지가 모두 완공되면 총 38개동에 2441채의 대규모 '엠코타운'브랜드 단지가 탄생한다.

조명래 현대엠코 주택개발본부장은 "보통 2000채 이상의 대단지로 조성되는 브랜드 타운은 단지조경과 입주민 커뮤니티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는 편"이라며 "브랜드 타운인 상도엠코타운 애스톤파크는 학군과 교통 여건도 괜찮아 지역의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이 단지는 계약금정액제(59㎡ · 84㎡는 2000만원,120㎡는 3000만원)에 중도금 60% 이자후불제 계약조건보장제(일부층 제외) 등을 내세워 분양조건도 괜찮다는 평가다.

◆서울 전농동 래미안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서울 전농 · 답십리 뉴타운 전농7구역에 지을 '전농7구역 래미안'을 내달 말께 분양할 계획이다. 전농7구역 래미안은 지상 6~21층 아파트 38개동 총 2397채가 들어서는 매머드급 단지다.

삼성물산은 2000채가 넘는 대단지라는 점을 고려해 대규모 입주민 커뮤니티시설을 들인다. 피트니스센터와 샤워실은 물론 독서실 문고 보육시설 경로당 등이 갖춰진다. 아파트 실내는 주택형마다 특징과 개성을 살려 평면을 설계했다. 59㎡형은 개인 사생활을 최대한 보호할 수 있는 구조이며 주방과 식당의 위치를 적절히 조절해 실내환경문제를 크게 개선할 예정이다. 121㎡는 4베이 구조로 개방감과 채광을 극대화시켰고 일부 가변형 벽체를 적용했다.

전농7구역은 미래형 첨단 교육 · 문화 뉴타운으로 조성될 전농 · 답십리 뉴타운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이자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입지여건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특목고 등이 들어설 1만2000㎡의 부지가 확보돼 있으며 교육과 전시 및 문화시설,야외공연장 등을 들이는 교육문화센터가 건립될 예정이다.

◆수원 아이파크 시티

수원 아이파크 시티는 현대산업개발이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시외버스터미널 남쪽 맞은편에 총 6747채를 단일 브랜드로 짓는 초대형 단지다. 지난해 9월 1차로 1336채를 분양하면서 최고 7.6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고 올해 초 2024채를 공급한데 이어 오는 12월 3차분 1077채를 내놓을 예정이다.

수원 아이파크 시티는 아파트 공동주택 단독주택 등의 주거시설을 비롯해 상업시설 공공시설 쇼핑몰 등을 함께 들이는 민간도시개발 프로젝트다. 세계적인 건축가 벤 판 베르켈이 아파트 입면설계를 맡아 숲과 계곡,대지,물의 파동,지평선 등 자연을 주제로 단지가 꾸며진다.

분양 아파트 가운데 최초로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1등급 예비인증을 받아 33% 이상의 난방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조망과 채광을 감안해 주방을 창가에 배치하고 자녀방과 방사이에 가족실을 들이는 평면설계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3차분 분양에는 전용 59㎡의 소형 아파트를 처음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유선 한경닷컴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