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구 부동산 시장의 최대 관심지역으로는 수성구 범어네거리 일대 아파트가 꼽히고 있다. 그 중에서도 대구의 타워팰리스로 불리는 초대형 주상복합단지인 1494채 규모의 두산위브더제니스가 주목받고 있다. 이 단지는 중대형 고급 아파트로 분류돼 내년 초 입주가 본격화될 경우 다른 중대형 아파트 매매는 물론 전세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 분양가격은 3.3㎡당 1400여만원으로 대구 최고를 기록했던 터라 입주하는 계약자들은 기존 주택을 처분해야 하고 입주할 수 없는 계약자들은 새 아파트를 전세 놓거나 매물로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두산위브는 당초 이달부터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현재 입주가 지연되고 있다. 사업 시행 중 도서관과 지하철 연결도로,공원 조성 등이 잘못됐다는 이유로 입주자들이 분양가 인하를 요구하며 사전점검을 집단적으로 거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현행 규정상 사전점검률이 절반 이상 돼야 준공이 가능하다.

이 아파트는 2007년 초 투기수요까지 겹치면서 완전분양에 근접하는 분양률을 보였지만 부동산 침체로 역프리미엄이 형성된 가운데 대구 전역에 불어닥친 분양가 인하 바람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서 있다. 입주예정자들이 분양가 20% 소급 인하를 요구하면서 2개월 전부터 사실상 매매가 중단된 상태다. 인근에서 영업 중인 공인중개사는 "두산위브더제니스 계약자 대부분이 중상류층이고 이들이 수성구 일원의 기존 고급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점에서 이 아파트 입주는 기존 고급 주택 시장에 바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중반부터 대구 전역에 아파트 분양가 인하 돌풍이 불어닥쳤다. 코오롱하늘채 동일하이빌 화성파크드림 등 건설사들이 수성구 일원의 미분양 아파트에 대해 잔금 선납할인 등을 통해 사실상 분양가를 인하했다.

이로 인해 미분양 물량이 소진되면서 대구 부동산 경기가 바닥에 근접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내년 신규 아파트 공급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혁신도시 첨단의료복합단지 동대구역세권 등의 개발로 아파트 수요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