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 해운대에서 분양 승패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펼쳤던 현대산업개발(현산)과 두산건설이 이번에는 일산 탄현동에서 맞붙는다. 두 건설사가 해운대에서 펼친 '1차전'은 현대산업개발이 승리했지만 '2차전'은 누가 웃을지 관심거리다.

4일 두산건설은 고양시 일산 장항동에서 주상복합 '두산 위브더제니스'의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돌입했다. 최고 59층 전체 2700채의 대규모다. 단지 내 피트니스센터,녹지 조경 등도 최고급으로 꾸며진다.

이 단지 맞은편 탄현역을 500m 사이에 두고 현대산업개발이 일산 '덕이 아이파크'를 분양 중이다. 2008년 1월 분양한 '하이파크시티 동문굿모닝힐'의 시공권을 인수,아이파크로 브랜드를 바꿔달고 추가 분양에 나섰다. 주상복합아파트와 일반아파트로 종류가 다르긴 하지만 길 하나를 사이에 둔 두 건설사의 분양 대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두 단지를 구체적으로 비교해보면,규모는 덕이 아이파크가 1556채(최고 29층)로 위브더제니스(2700채)보다 적다. 3.3㎡당 분양가는 덕이 아이파크가 300만원 정도 싸다. 위브더제니스는 주상복합 특성상 3.3㎡당 평균 1700만원 선으로 꽤 높은 편이다.

지난해 초 해운대 대결에서는 두 단지 모두 주상복합으로 분양가가 비슷했다. 둘다 3.3㎡당 평균 1654만원 선이었다. 공급 규모 역시 비슷해 해운대 아이파크와 위브더제니스가 각각 1631채(최고 72층),1788채(80층)이었다.

다만 입지면에서 아이파크가 바다와 맞닿아 조망 프리미엄이 컸다. 그 결과 해운대 아이파크에는 3순위까지 4436건의 청약이 몰려,평균 2.8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해운대 위브더제니스는 3순위 청약까지 207명이 신청하는 데 그쳐 대부분 평형이 미달됐다. 하지만 현재 두 단지 모두 90% 이상의 계약률을 기록 중이다. 현대산업개발과 두산건설 간 2차 분양 대결은 오는 9일 일산 위브더제니스의 청약 결과에 따라 승패가 가려질 전망이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