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에 3.3㎡당 분양가가 1억9000만원에 육박하는 상가가 나왔다.

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 인근에서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바로세움 Ⅲ' 빌딩의 1층 상가 분양가는 3.3㎡당 1억8900만원에 달한다. 이는 올해 3.3㎡당 1억5500만원에 분양하고 있는 서초동 '지웰시티Ⅱ',2007년 8월에 분양한 잠실 트리지움(잠실주공 3단지 재건축)아파트의 단지내 상가(3.3㎡당 1억5000만원) 등 종전 최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2006년 강남권에서 최고가로 주목받았던 역삼동 '로하스애비뉴' 상가가 3.3㎡당 8500만원에 공급된 것을 감안하면 3년 만에 분양가 최고치는 2배 이상 뛴 것이다.

전체 15층 규모의 오피스빌딩에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가 상가로 구성된 바로세움 빌딩은 지상 2층 상가의 분양가가 3.3㎡당 8900만원,3층은 6900만원 선이며 1층 이외의 공급가도 만만치 않다. 이에 따라 전체 매입가도 높아 1층의 경우 상가 하나당 분양가격이 30억~60억원대에 이른다.

상가 분양가가 올라가면서 인근 상가의 임대료도 덩달아 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대출 30%를 끼고 바로세움 1층 상가를 35억원에 매입할 경우 보증금 3억5000만원,월세 1500만원은 받아야 연 수익률 5.5%를 달성할 수 있다. 강남권에서도 월세 1000만원이 넘는 상가의 숫자는 제한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임대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대해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은 "강남권은 전통적으로 수익보다는 상가 자체의 시세 상승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많았다"면서 "삼성타운 입주,지하철 9호선 개통 등의 반사효과를 누린 데다 롯데칠성 부지 개발,신분당선 연결 등 남아 있는 호재도 있는 만큼 이에 따른 자신감으로 사상 최고가 수준의 분양가를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