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용적률을 잇따라 법정 상한선까지 올려주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대치은마,잠실주공5단지 등 강남권 일대 재건축 단지들이 향후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7일 서울시와 주택업계에 따르면 최근 재건축 정비계획이 수립돼 서울시 심의를 통과한 강동구 고덕지구 내 고덕시영,고덕주공 3,4,6,7단지가 법정 상한선인 250%(2종 일반주거지역)를 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강남구에서도 3종 일반주거지역의 상한선인 300%까지 용적률을 높여 시의 승인을 받은 단지가 나왔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 16일 강남구 삼성동 19-1 상아2차 재건축 아파트의 용적률을 299.8%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곳에는 2만7846㎡의 대지에 지상 14~40층짜리 아파트 4개 동,610세대(임대 81세대 포함)가 들어서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초 계획으로는 527세대(임대 42세대)만 건립할 수 있었지만,용적률이 높아지는 바람에 83세대를 더 지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신 법령에 따라 당초 정비계획 용적률(244.87%)보다 늘어나는 용적률의 절반은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주택(임대주택)으로 지어,표준건축비만 받고 부속토지까지 시에 기부채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주택은 모두 장기전세주택(시프트)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위원회는 또 구로구 개봉동 90-22 일대 개봉1구역 단독주택 재건축에 대해서도 종전의 245.9%에서 300%까지 용적률을 높여주기로 했다. 단독주택 재건축에서 용적률을 법정 상한선까지 적용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주택 전체 물량이 종전 911세대에서 943세대로 늘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