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아파트 공급 등 6개 기능 원칙적 폐지
보금자리주택, 녹색뉴딜 등 국정현안 사업 강화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를 통합해 오는 10월 1일 출범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전체 인력의 24%를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줄이고 전 직원 연봉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보금자리주택과 녹색성장 사업 등 국정 현안 사업의 추진 기능을 강화하면서 중대형 아파트와 집단에너지, 임대주택 운영 사업 분야에선 기능을 축소하거나 폐지한다.

국토해양부 권도엽 제1차관과 한국토지주택공사 이지송 사장 내정자는 8일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토지주택공사 통합 계획을 발표했다.

토지주택공사는 앞으로 핵심기능 위주로 두 공사가 맡아온 역할을 개편해 경영효율화를 도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부 핵심 정책인 보금자리주택 건설과 토지은행(랜드뱅크), 저탄소 녹색성장(녹색뉴딜) 등 3개 분야의 사업기능은 충실히 수행하면서 택지개발, 신도시 개발, 도시개발사업, 재건축·재개발·도시환경사업 등 4개 기능은 종전보다 축소하기로 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과 국유잡종재산관리, 집단에너지 사업, 비축용 임대사업 등 민간과 경합하는 6개 기능은 폐지한다.

특히 공공기관 이미지에 맞지 않는 중대형 아파트 공급 기능도 원칙적으로 폐지하되 민간 주택공급 위축이 심각하거나 택지개발지구 내 대규모 블록에서 '소셜믹스(Social Mix·한 단지 내에 대형과 중소형을 혼합해서 짓는 형태)'가 필요한 경우 등에만 중대형을 공급하기로 했다.

통합공사는 이와 함께 두 공사의 중복기능을 축소·폐지하면서 총 정원(7637명)의 24%인 1767명을 2012년까지 순차적으로 감축할 계획이다.

본사 조직 12개 본부는 보금자리본부, 서민주거본부 등 6개로 축소하고, 지사를 현행 24개에서 13개로 통·폐합하는 등 조직개편도 단행할 방침이다.
특히 토지공사가 해오던 택지개발 업무와 주공이 맡던 주택건설 업무를 한 조직에서 수행하도록 해 공기 단축과 원가 절감 등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로 했다.

통합공사는 또 사장 직속으로 특별조직을 설치해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 현재 토공과 주공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각각 191%와 336%로 악화했고, 2014년에는 400%가 넘을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부실화된 상태다.

통합공사는 이에 따라 전 직원 연봉제를 도입하고 지사 건물 등 불필요한 중복 자산과 재고토지(13조원 규모) 및 미분양 주택(3조원 규모)을 조기에 매각하는 등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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