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주춤하는 듯 했던 서울시내 아파트값이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에 힘입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시장도 수급불균형이 심화되면서 가격 불안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2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1% 상승해 지난주(0.07%)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한 주간 상승률이 0.35%까지 뛰면서 7월 둘째주 이후 가장 높은 오름세를 기록한 재건축 아파트 여파로 해석된다. 특히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경우 서초구가 0.67%,강남구가 0.38%까지 뛰면서 집값 상승세를 주도했다. '반포래미안 퍼스티지' 등 신규 입주 아파트 매매가가 크게 오르면서 인근의 재건축 대상 시세까지 끌어올렸다. 이번 주 0.37% 오른 강동구에서는 정비계획 통과로 사업 시행이 빨라진 고덕주공 4,6,7단지가 시세를 주도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인접지역을 중심으로 매매가가 높았다. 수원 0.2%,광명 0.15%,성남과 남양주 0.13%,용인 0.12%를 기록했다. 전세물건을 구하지 못한 수요자들이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세가는 점점 더 불안해지는 모습이다. 8월 첫째주 0.1%를 기록했던 서울지역 전세가 상승률이 지난주 0.15%로 오름세가 커졌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도 0.16% 올랐다. 서울에서 전세를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서울 외곽으로 빠져나가며 상승폭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에서는 강동구(0.37%)와 금천구(0.29%),노원구(0.26%),구로구(0.24%)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수도권에서는 용인(0.46%),산본(0.39%),수원(0.34%) 등지의 전세가 상승률이 눈에 띄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