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설치 문제로 사업 추진이 중단됐던 서울 마포구의 재건축 예정구역 3곳이 구청이 제안한 '통합개발방안'을 받아들이면서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마포구(구청장 신영섭)는 연남동 250일대 6만2000㎡에 이르는 연남 1~3구역을 통합 재건축하기로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에따라 지난달 말 2,3구역 추진위원회가 한 개로 통합된 '연남 연합구역 정비사업 조합 설립 추진위'에 대한 승인을 내줬다. 구 관계자는 "1구역은 1994년 설립됐던 재건축 조합 처리 문제로 이번에 제외됐으나,조만간 조합이 구청장의 직권으로 취소되면 바로 통합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통합은 인접한 연남 1~4구역(총면적 7만4000㎡)이 학교부지(6000㎡) 확보 문제로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던 게 발단이 됐다. 4개 구역 중 어느 곳도 학교 건설을 용인하지 않아 추진위 승인이 나지 않았던 것.이때 마포구는 학교 용지 확보를 위해 연남 1~4구역을 하나로 통합하는 게 해결책이라 판단하고 중재에 나섰다. 다만 4구역은 신축 건물이 많다며 주민들이 반대해 통합 재건축 대상에서 최종 제외됐다.

한편 이곳에는 재건축이 완료될 경우 950여세대의 신규 아파트가 건립될 예정이다. 아울러 인근에는 연남 차이나타운 조성사업과 경의 · 공항선 지상부지 공원화 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어 수혜도 기대된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