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휴가철에도 신규 아파트 입주가 잇따른다. 새로 집들이를 하는 아파트 단지는 매매나 전세 물량이 넉넉해 관심을 둘 만하다. 특히 집주인들이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는 점을 의식해 가격을 낮춰서 매물을 내놓는 경우가 많아 실수요자들에게는 유리하다.

27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수도권에서 이달과 8월에 입주를 시작하는 아파트가 42개 단지 2만1482채(임대 아파트 제외)에 이른다. 서울은 서초구 반포래미안 퍼스트지 2444채를 비롯 11개 단지 5871채가 집들이를 한다. 경기도에서는 판교신도시 등 36개 단지 1만1471채가 이사 준비를 마친다. 인천은 5개 단지 4140채로 한화꿈에그린월드 에코메트로가 가장 규모가 크다.

◆반포래미안 퍼스티지 입주 중

이달 중순부터 입주에 들어간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는 반포주공 2단지를 재건축한 아파트 단지다. 모두 2444채 규모다. 주택 크기는 공급면적 기준으로 86~268㎡이다. 지하철 3 · 7호선 고속터미널역과 9호선 신반포역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다.

반포대교 한남대교 동작대교가 가까워 서울 도심은 물론 역세권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용산과도 쉽게 연결된다. 학교시설로는 잠원초등학교가 아파트 단지와 곧바로 연결돼 있다. 신반포중 세화여중 · 고가 인근에 있다. 현재 공급 면적 113㎡형이 13억원 안팎에 형성돼 있으며 전세는 5억원 정도다.

강동구 고덕1단지를 재건축한 고덕1단지 아이파크도 1142채 규모의 대단지다. 다음 달 입주할 예정이다. 단지 안에 헬스장 골프연습장 등 주민편의시설과 문화시설 등이 설치돼 있다. 방죽공원 두레공원 송원그린공원 샘터공원 등 크고 작은 공원이 마련돼 주민들이 쉼터로 이용할 수 있다. 배재중 · 고 광문고 한영외고가 가까이 있다.

114㎡형의 매매가가 7억~8억원이다.

서대문구에서는 동부건설이 지은 홍은동 동부센트레빌 249채(46~150㎡형)와 냉천동 동부센트레빌2차 681채(46~138㎡형)가 다음 달 입주를 한다.

◆판교신도시 2675채 입주

판교에서는 4개 단지 2675채가 여름에 집들이를 한다. 판교동 A17-1블록 주공아파트를 비롯해 7개 단지에서 입주를 하지만 사고 팔거나 세를 주는 것이 금지된 임대 아파트가 3개 단지 포함돼 있어 일반인들이 관심을 둘 만한 아파트는 2675채다.

이달 말에 봇들마을 4단지와 7단지에서 각각 748채(79~112㎡형)와 585채(107~160㎡형)가 입주를 하며 9단지에서도 850채(127~226㎡형)가 처음으로 거주자를 맞는다. 다음 달에는 휴먼시아아너스빌(A7-2블록) 492채(128~234㎡형)가 집들이에 들어간다. 전세 가격은 102~112㎡형이 보통 2억~2억5000만원에 나오고 있으며 매매가는 7억원 안팎이다.

매매는 시세대로 이뤄지는 사례가 많지 않다. 매매를 할 때 거래가격보다 계약서에 쓰는 가격을 낮춰 적는 이른바 '다운계약서'를 조심해야 한다. 집주인들이 양도소득세를 적게 낼 목적으로 매수자에게 불법을 강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운계약서를 쓰다가 걸리면 취득세의 3배를 과태료로 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판교신도시뿐만 아니라 새로 입주가 진행되는 아파트 가운데 상당수가 암묵적으로 다운계약서를 작성하고 있다"며 "특히 이미 주택을 갖고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시 인계동 래미안인계는 1351채 규모의 대단지로 다음 달 말부터 입주를 한다. 뉴코아아울렛 홈플러스 갤러리아 백화점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인계 · 매탄초 고선 · 화흥중 수원 · 효원 · 창현고 등이 있다. 시세는 85㎡형이 2억8000만원,114㎡형이 4억3000만원 수준이다.

인천에서는 남동구 한화 꿈에그린월드 에코메트로가 가장 큰 입주 단지이며 동구 송림동에서 휴먼시아 1011채(83~149㎡형)도 집들이에 들어간다. 최근 분양열기가 뜨거웠던 송도국제도시에서도 코오롱더프라우 126채(165~279㎡형)가 이사 준비를 끝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