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이후 송도국제도시와 판교신도시 등 인기 지역에서 고급 타운하우스가 대규모로 공급된다. 송도에서는 골프장 한가운데 들어서는 타운하우스(골프빌리지 · 사진) 170여채가 선보이고 판교에서는 대한주택공사가 '한국판 베벌리힐스'로 조성하겠다는 타운하우스 300채가 분양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적 골퍼 잭 니클라우스가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에 설계한 골프장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의 골프빌리지 179채가 내년 4월과 10월 각각 절반씩 공급된다.

주택 크기는 공급면적 기준 264~330㎡형으로 분양가는 3.3㎡(1평)당 5000만원 안팎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한 채당 가격이 20억원에 이르는 초호화 주택이다. 골프빌리지는 직장과 주거지 그리고 여가시설이 한군데 모인 최고의 입지를 자랑한다.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은 송도의 '심장부'격인 동북아트레이드센터와 송도컨벤시아가 직선 거리로 2㎞에 불과할 만큼 가까우며 주택들은 골프장 안에 'ㄷ'자 형으로 배치된다.

골프장은 대지면적 94만6852㎡에 19홀(정규 18홀에 1홀을 더 조성) 규모다. 잭 니클라우스가 직접 코스 설계 및 감리를 맡아 아시아 최고 수준의 골프클럽으로 만들어진다. 사업비는 2200억원에 이른다. 2010년부터 3년간 미국 PGA 챔피언스 투어대회가 열리게 된다. 현재 공정률은 29%이며 내년부터 부분 개장할 예정이다. 국내 골프빌리지는 수년 전부터 꾸준히 소개돼왔지만 도시 안에 조성되는 골프장에서 공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표적인 골프빌리지로 꼽히는 강원도개발공사 알펜시아 리조트는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 들어선다.

판교신도시에서는 대한주택공사가 오는 10월 서판교 끝자락 B5-1 · 2 · 3블록에서 128~254㎡형 300채를 쏟아낸다. 당초 지난 해 9월께 입주자 모집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후분양으로 전환되면서 1년 정도 미뤄졌다.

분양이 연기된 이유는 주택공사가 최고의 주택단지를 만들겠다며 해외 유명 건축가들을 대상으로 국제설계공모까지 진행하면서 공사가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사기간이 길어졌고 모델하우스를 마련하는 시간도 늦춰졌다는 것이 주공의 해명이다.

실제로 타운하우스 설계는 해외 유명 건축가 3명이 담당했다. 미국 건축가 마크 맥이 102채의 설계를 진행하고,일본의 야마모토 리켄은 100채,핀란드의 페카 헨렌도 92채의 디자인을 맡았다. 야산의 경사면을 그대로 살려 아래층 지붕을 마당으로 쓰도록 한 테라스하우스 등 다양한 주택 형태가 조화를 이룰 전망이다. 분양가는 상한제가 적용돼 3.3㎡(1평)당 1500만~1700만원 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입주는 내년에 진행된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타운하우스 분양시장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송도와 판교의 입지가 좋아 상당한 관심이 예상된다"며 "판교는 분양가 메리트가 크고 송도는 주거용뿐만 아니라 바이어 접대용 등으로도 좋아 기업 수요가 꽤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