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27일 `건설산업 선진화를 위한 해외건설 활성화 방안' 보고서를 내고 국내 건설업계가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세계 주요 국가들이 추진하고 있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를 우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공략해 수주한다면 국내 건설산업이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중국이 경기부양 조치 관련 예산의 95% 수준인 5천568억달러를 인프라 및 건설 투자에 책정했고 미국이 611억 달러를 건설부문에 배정하는 등 발주 물량이 커지고 있어 국내 업체들이 해외 매출을 늘릴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현재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시장 공략은 다소 부진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건설전문지인 ENR(Engineering News & Record)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한국 건설업체들의 총 매출 순위는 6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해외 매출 순위는 13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국내 건설업체들이 해외건설 비중을 ENR 225개 회사 평균 수준인 48.1% 수준 정도로 끌어 올린다면 해외건설 매출은 현재의 80억달러 수준에서 208억 달러로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규모는 지난해 국내 자동차 수출액 절반에 해당한다.

또한 보고서는 "최근 원유가격이 하락하면서 올들어 최근까지 중동지역 수주가 작년 대비 39억5천만달러나 감소하고 있어 국내 건설사들이 시장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올해 1월부터 5월20일까지 전체 해외 수주액이 112억2천156만달러 규모로 전년 동기에 비해 48.9% 감소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지원 대책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상의는 해외건설 활성화를 위해 ▲건설공제조합을 통한 해외건설 보증지원 확대 ▲한국형 신도시 소개 및 관련기업 진출 지원 강화 ▲해외건설 관련 고급 정보 확보 및 제공 ▲해외건설 투자펀드 조성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상의 관계자는 "주택보급율(100.7%)과 인구 정체 등 국내 건설 시장의 여건을 감안하면 해외건설 시장 개척이 건설업의 블루오션이 될 수 있는 만큼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