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입지와 분양가가 관건이었다. 올 1분기에 입주한 수도권 새 아파트 가운데 가장 프리미엄이 많이 붙은 단지들은 한결같이 입지(미래가치) 또는 분양가 경쟁력이 탁월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1분기에 입주한 수도권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1만9300가구 가운데 100만원 이상 프리미엄이 붙은 가구수는 4283가구로 전체의 22%에 불과했다. 새 아파트 10채 가운데 8채 정도엔 프리미엄이 전혀 붙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센터장은 "작년 1분기엔 신규 입주 아파트 1만7750가구 가운데 9305가구에 프리미엄이 붙었는데 올해는 경기침체 가속화로 투자 차익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웃돈은 목동 트라팰리스…수익률은 송도 더샵퍼스트월드
올해 입주 단지들은 대부분 집값이 초강세를 보인 2006~2007년에 분양된 곳들이어서 각종 개발호재나 기대 프리미엄이 분양가에 일정 부분 미리 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지난 1월 입주한 인천 송도동 송도더?t퍼스트월드 1차.이곳 112㎡형의 프리미엄은 2억4780만원으로 분양가 대비 7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단지 116㎡형도 2억4640만원의 프리미엄을 형성해 73%의 수익을 거뒀다.

서울에서는 지난달 말 집들이를 시작한 강동구 강일지구 소형 아파트들이 최고 수익 아파트로 조사됐다.

강일리버파크1단지 82㎡형은 프리미엄이 1억296만원(분양가의 73%) 붙어 2억8000만원을 줘야 살 수 있다. 3단지 82㎡형도 C타입과 A타입이 각각 66%와 6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강일지구 내 중형아파트인 109~110㎡형은 분양가 3억3499만~3억5898만원에 프리미엄은 4343만~7001만원밖에 붙지 않아 수익률이 12~21%에 그쳤다.

다음으로 높은 프리미엄을 줘야 하는 새 아파트는 지난 1월 입주한 양천구 목동 목동트라팰리스(웨스턴 에비뉴)다. 159㎡형에 무려 3억8750만원의 프리미엄(수익률 40%)이 붙었다. 지난달 입주한 동대문구 용두동 두산위브 80㎡형의 프리미엄은 분양가(2억6774만원)의 34%인 9226만원에 형성되고 있다.

이처럼 높은 프리미엄 수혜를 누린 단지들은 △입지가 뛰어나거나 △주변 아파트 시세에 비해 분양가가 저렴했던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사에 참여한 닥터아파트 윤송이씨는 "송도더?t퍼스트월드 1차의 경우 분양 당시 굉장한 관심을 모았는데 토지대가 높지 않아 분양가가 저렴했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용두동 두산위브는 재개발을 하면서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 싸게 분양가를 책정,분양 성공은 물론 상당한 프리미엄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일지구는 서울시내 철거민들에게 보상 차원에서 공급해준 아파트여서 분양가가 낮았고 주변 시세만큼 가격을 맞추는 과정에서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