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들섬이 각종 문화 시설과 시민 공원을 갖춘 복합 예술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서울시는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처럼 노들섬을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개발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한강 노들섬에 5만3000㎡ 규모로 들어설 복합 문화예술시설의 이름을 '한강예술섬'으로 2일 확정,발표하고 국제 현상공모를 통해 선정된 조감도를 공개했다.

내년 상반기 착공돼 2014년 말 준공될 예정인 한강예술섬에는 총 4500억원이 투입돼 콘서트홀(1900석)과 오페라극장(1500석)을 비롯 다목적 공연장,미술관,대형 서점 등 각종 공연 및 전시 시설이 들어선다. 공연 관람객뿐만 아니라 일반 방문객들이 즐길 수 있는 음악공원 및 전시장,조각공원,생태공원 등 다양한 시설을 배치한다.

한강예술섬의 디자인은 국내외 저명 건축가 6명이 참여한 설계 경기에서 1등을 차지한 박승홍씨의 작품 '춤'(조감도)이 선정됐다. 한국의 전통 춤 이미지를 형상화해 지붕 구조 등을 디자인했으며 섬 전체와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시는 한강예술섬을 개발하면서 노들섬의 최대 취약점으로 꼽히는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우선 노들섬과 용산구 동부이촌동 사이에 폭 10m 길이 550m 규모의 보행 및 자전거 전용 교량을 한강예술섬 준공 시기에 맞춰 신설해 서울의 명품 다리로 꾸밀 계획이다. 노들섬을 가로지르고 있는 한강대교의 보도폭도 현재 2.5m에서 5m로 넓히고 한강대교와 한강시민공원을 연결하는 엘리베이터도 설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강로에 설치된 중앙 버스 전용차로를 한강대교까지 연장하고 섬 중앙에는 14개 노선버스가 정차하는 교통 광장을 건립한다. 시는 섬 둔치에 선착장도 건설해 유람선과 수상 택시 등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맹꽁이 서식지,억새 군락지 등 기존의 자연생태 환경은 가급적 보존해 노들섬을 문화와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가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