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상승이 멈췄다. 그동안 오름세를 이끌었던 강남권 집값이 매수세 감소로 안정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0%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1월 마지막 주 0%를 기록한 후 이달 들어 3주 내내 오르다 다시 보합세로 돌아섰다. 이는 송파구를 중심으로 한 강남권 집값 상승세의 둔화가 주 요인으로 꼽혔다. 송파구는 지난주 0.40% 올랐으나 이번 주에는 0.02% 오르는데 그쳤다. 서초구도 0.03%에서 0.01%로 상승세가 둔화됐다. 다만 강남구는 0%로 지난주(-0.01%)와 비슷했다. 개별 단지 별로는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177㎡(53평)형이 2500만원 떨어졌고,개포동 주공1단지 58㎡(17평)형은 1000만원 하락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콘텐츠팀장은 "강남 · 서초 · 송파 등 강남권 3개구에 대한 투기지역 해제가 유보된데다 단기간 급등에 따라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라며 "'3월 위기설'이 퍼지는 등 실물경기 악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강동구(0.22%)와 강서구(0.08%) 양천구(0.07%) 광진구(0.04%) 등은 다소 올랐다. 강동구는 강남권 3개구에 비해 집값이 저렴해 송파구로 갈 수요자들이 이곳으로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둔촌동 주공4단지는 주택형별로 1000만~2000만원 올랐다.

반면 마포구(-0.14%) 구로구(-0.12%) 은평구(-0.11%) 노원구(-0.11%) 도봉구(-0.05%) 등은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구로구에서는 고척동 서울가든,청솔우성이 주택형마다 500만원가량 떨어졌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