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서울 자치구별 아파트값 순위에서 용산과 노원은 상승세를 보인 반면 금천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2006년부터 현재까지 서울 25개구 아파트의 3.3㎡당 평균매매가를 분석한 결과, 2006년 5위(1652만원)에 머물렀던 용산이 2007년(2128만원)과 2008년(2354만원)에 각각 4위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3위(2425만원)로 뛰어올랐다.

또 2006년 24위(658만원)에 그쳤던 노원은 2007년(892만원)과 2008년(1040만원)에 각각 20위로 진입했으며 올해 18위(1219만원)까지 끌어 올렸다.

반면 금천은 2006년 21위(690만원)에서 2007년 22위(856만원)를 기록한 이후 2008년(923만원)과 현재(1005만원) 각각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그동안 하위권(20위∼25위)을 맴돌던 노원·도봉·중랑·도봉 지역의 순위가 최근 3년간 두드러진 지각 변동을 나타낸 가운데 노원이 20위를 탈환하는 등 크게 상승하고 있다. 2006년 대비 85.26%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2007년(36.72%)과 지난해(17.25%)에도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개발·경전철 등의 호재가 작용하면서 대출규제 부담이 없는 강북권 지역으로 집값 상승이 이어졌다.

용산은 최근 3년간 1위를 기록했던 강남과의 격차가 1000만원대 이상 벌어졌지만 현재는 734만원으로 좁혀졌다. 강남은 현재 3159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10.02% 하락률를 나타냈다. 최근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어 집값이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서초와의 격차는 42만원에 불과하다. 용산은 미군기지 이전과 한남뉴타운, 국제업무지구 사업, 한강변 아파트 등의 호재가 이어지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강남권 집값이 바닥을 치는 동안 용산은 지난해 대비 3.03%의 오름세를 기록했고, 2007년(13.96%)과 2006년(46.81%)에도 상승률을 보였다.

금천도 최근 3년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현재 1005만원으로 1000만원대를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거주자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다 보니 가격 상승폭이 다른 지역에 비해 크지 않았다.

부동산뱅크 신경희 리서치센터 팀장은 "재건축과 고가아파트가 집중돼 있는 강남 3구 등의 집값은 하락한 반면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들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며 "용산은 이미 호재가 반영돼 가격 상승폭이 컸던 만큼 개발사업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 등을 고려해 사업추진 속도를 지켜보며 투자에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 팀장은 이어 "반면 강북·중랑·도봉·은평·금천 등은 실수요자층이 두텁게 형성돼 있지만 경기침체로 거래가 없는 만큼 단기간에 급등한 아파트는 가격 조정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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