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업관리(CM)업체인 한미파슨스(대표 김종훈)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식 경영권 승계로 주목받고 있다.

한미파슨스는 최근 이순광 부사장(55 · 사진)을 회사를 이끌어갈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선정하고 사장으로 승진시켰다고 19일 밝혔다.

이 신임 사장은 최고운영책임자(COO) 직책을 1년 동안 맡은 후 CEO로 취임하게 된다.

회사 측은 이번 승진이 GE의 후계 경영자 양성 방식인 '세션-C'를 벤치마킹해 약 5년 동안 준비한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세션-C는 2~3명의 CEO 후보를 미리 선정,2년가량의 철저한 후계자 교육과 경영능력 평가를 거치도록 한 후 가장 특출한 한 명을 최종 선발하는 방식.

현 제프리 이멜트 회장이 이 방식을 통해 2명의 사내 경쟁자를 물리치고 잭웰치에 이어 2001년 CEO에 올랐다.

한미파슨스는 2004년부터 세션-C의 도입을 추진해 2007년 자체 승계 프로그램을 마련,지난해 이 신임 사장을 포함한 4명의 예비후보자를 선정하고 보직을 변경시켜가며 1년 동안 인사평가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이 기간 동안 사업개발부문장과 CM사업본부장을 거치며 평가를 받았다. 예비후보자 명단은 '줄서기'를 막기 위해 공개하지 않았다.

인사평가에는 윤병철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강석진 전 GE코리아 회장,김종욱 전 우리증권 회장 등 사외이사를 비롯한 주요 임원들과 유순신 유앤파트너즈 대표,류량도 더퍼포먼스 대표 등 인사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이순광 사장은 1978년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했으며 대림산업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거쳐 1996년 한미파슨스에 입사,주로 해외업무를 맡아왔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