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33평) 입주권 값이 2억3000만원 하는데요.관리처분계획상 지분 평가액 1억원선,프리미엄이 1억3000만원이에요.여기서 6000만원은 이주비로 충당하면 되니까.1억7000만원만 있으면 살 수 있어요.하지만 1000만~2000만원 정도 낮은 값에 살 수도 있어요.한 번 알아봐 드릴께요.”

지난주말 찾아간 가재울 뉴타운 주변을 둘러보면서 찾은 중개업소 직원이 ‘툭’ 던진 말이다.

발품을 팔면서 얻는 묘미 중 하나가 바로 ‘남들보다 한 푼이라도 싸게 사는 맛’이다.뉴타운처럼 개발호재가 있는 곳에는 항상 공인중개사 사무소가 붐비게 마련이다.따라서 이들의 서비스 경쟁이 상대적으로 치열할 수밖에 없다.이를 잘 만 활용하면 더 싸거나 더 좋은 물건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물론 누구에게나 그런 기회가 오는 것은 아니다.‘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옛 경구는 이런 데서도 통한다.전화통만 붙들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중개업소 입장에서 보면 ‘사지도 않을 거면서 시간만 축내는 손님’이 달가울리 없다.

방법은 자주 얼굴을 비치는 수밖에 없다.친해져야 한다는 얘기다.발품을 팔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그래야 생생하고 따끈따끈한 정보나 물건을 구경하거나 잡을 수 있다.

중개업소만큼 현지사정에 밝은 전문가도 드물다.다양한 루트를 통해 취합된 정보를 선별하고,그에 따른 액션플랜을 짜는 데도 중개업소의 도움은 필수적이다.

물론 중개업소도 옥석을 가려야 한다.과연 믿고 맡길 수 있는 지 판별해야 한다.투자자 본인의 몫이다.이를 위해서는 ‘비교 평가’가 지름길이다.내집마련 실수요자든,재산 불리기 투자자든 ‘궁합이 맞는 중개사’를 찾아내는 것도 중요한 전략이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