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10·29 부동산시장 안정대책' 이후 강남권 집값이 전반적으로 조정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강남구 도곡주공1차와 서초구 반포주공3단지가 유난히 큰 낙폭을 보이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일선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이들 아파트는 이전 고점에 비해 2억원 이상 폭락했다. 청담·도곡저밀도지구에서 가장 먼저 사업승인을 받은 도곡주공1차 43평형 분양권값은 10월초 판상형 로열층 기준으로 12억5천만원을 웃돌았다. 그러나 지난 6일 10억5천만원짜리 급매물이 등장해 아직까지도 소화되지 않고 있다. 9월초 7억7천만원을 기록했던 반포주공 3단지 16평형도 2억2천만원 급락한 5억5천만원짜리 매물이 있지만 찾는 사람이 없다. 강남구 개포주공 등 재건축 초기 아파트들이 1억원 안팎으로 하락하고 강남권 일반 중대형아파트들이 3천만∼5천만원정도 떨어진 것에 비하면 유난히 커보이는 낙폭이다.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의 평당 3천만원시대를 선도했던 도곡주공 1차 43평형의 경우 집을 여러 채 가진 일부 투자자들이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 강화 등 정부 대책에 지레 겁을 먹고 서둘러 처분에 나선 것으로 인근 중개업소들은 파악하고 있다. 반포주공3단지 16평형은 특히 정부의 '중·소형 평형 의무비율 강화'조치까지 치명타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