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청의 재건축 기준 완화 방침이 밝혀진 지난 15일 이후 강남구내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의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이와함께 "지난해 추석 이후 조정기에 들어갔던 집값이 6개월만에 다시 급등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개포동 개포주공저층 단지들의 경우 모든 단지를 통틀어 매물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개포동 강남공인 정창성 대표는 "1단지부터 4단지까지 저층단지들의 매물은 하나도 없고 가격도 지난 9월에 기록했던 최고점에 육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과열에 대한 부담 때문에 매수세도 주춤해지고 있다. 재건축 안전진단 신청이 두 차례나 반려된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재건축 기대감이 다시 일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모두 회수해 버렸다. 이 아파트의 가격은 이미 지난해 9월의 최고점을 넘어선 상황이다. 인근 삼성공인 진준영 대표는 "전체 가구수가 4천4백24가구나 되지만 매물은 고작 한자릿수에 불과하다"며 "막상 누군가 사려고 덤비면 매물을 회수하는 사례가 많아 그나마 매수가 가능할지도 의문"이라고 전했다. 강남구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재건축 기대감이 워낙 높아 매물 부족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RE멤버스의 고종완 소장은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강세가 일반 아파트값 상승으로 연결되면 지난해와 같은 집값 폭등세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당국은 서둘러 진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