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가 동백택지개발지구 사업승인을 반려한 이후 향후 아파트 분양일정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은 특히 동백지구 내 아파트 및 인근에서 공급예정인 '월드메르디앙' 아파트,지구 내 이주자 택지 등의 공급시기를 궁금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구 내 아파트 공급시기="다음주(18∼23일) 안에 사업승인이 안나면 올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는 게 주택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이에 따라 관련 주택업체와 택지개발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공사측은 용인시장을 직접 만나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사업승인을 받아낸다는 배수진을 치고 있다. 문제는 현재 용인시가 처한 상황이다. 용인시는 전임 시장과의 차별화를 위해 사업승인을 반려했는데 사태가 예상 외로 커져버려 난감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시 관계자는 "사업을 반려한 것에 대해 '늦은 감이 있지만 용인시가 난개발을 막기 위해 훌륭한 결정을 내렸다'는 쪽으로 여론이 흘러가고 있다"며 "용인시 자체 판단만으로 승인을 내주기에는 문제가 너무 커져 버렸다"고 말했다. 결국 용인시 입장에서는 여론의 추이를 지켜봐가며 승인시기를 조절할 수밖에 없게 된 셈이다. ◆월드메르디앙 아파트 공급시기=동백지구 입구에 들어서는 9백66가구 규모의 월드메르디앙 아파트도 '동백지구 사업승인 반려'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다. 월드건설측은 지난 9일 분당 오리역 인근에 모델하우스를 마련하고 본격적인 판촉활동에 돌입했지만 분양승인은 아직 받지 못하고 있다. 월드건설이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가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아파트는 지난 12일 사업계획변경 승인을 통과했다. 통상적으로 사업승인 후 1주일 이내에 분양승인이 나는 게 보통이지만 동백지구 내 공급업체와의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동백지구 내 공급업체들은 "월드의 분양승인이 이뤄질 경우 동백지구 사업승인도 곧바로 내줘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용인시 관계자는 "형평성문제를 고려해야 하는 게 현실이지만 월드의 경우 이미 1999년 사업승인을 받아 공사를 시작했다는 점이 다른 업체와 다르다"며 "조만간 승인이 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자 택지 공급시기=경기도의 공급승인을 받으면 다음달 중 이주자 택지에 대한 추첨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주자 택지의 경우 승인권자가 경기도인 데다 과열양상을 보이던 우선공급권(딱지) 거래가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 뚝 끊길 정도로 시장이 진정되고 있기 때문에 예정대로 공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토공 용인사업단 김동진 과장은 "동백지구 사업승인이 계속 지연되면서 투자자들의 문의전화가 거의 없을 정도"라며 "공급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