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수익형부동산시장은 오피스텔.주상복합 '흐림',업무용빌딩.상가 '맑음'으로 요약된다. 전체적으로 공급과잉과 투자수요 감소로 인해 상반기보다는 다소 활력이 떨어지겠지만 현상유지는 가능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작년 초반 이후 올 상반기까지 지속된 수익형부동산의 활황은 사상 초유의 저금리,소형아파트 부족,월세시장 확대,부동산투자 인구 급증 등에 크게 힘입었다. 하반기에도 이같은 요인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여 침체 가능성은 없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다만 공급과잉과 용적률 규제,선착순분양 금지,세무조사 확대 등의 시장악재 여파 때문에 상반기보다는 다소 맥이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오피스텔시장과 주상복합아파트는 침체분위기가 심화되고 산업동향에 민감한 오피스빌딩과 상가시장은 활기를 띨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오피스텔·주상복합아파트 동반 하향세=1년 이상 수익형 부동산시장을 주도해 온 오피스텔·주상복합아파트 부문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질 전망이다. 투자수요 및 신규물량이 급감하는 반면 입주물량은 증가해 시세하락이 가속화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동산114 이상영 사장은 "지난 4월까지 매월 0.5∼1%의 상승률을 보였던 오피스텔 매매가가 5월엔 0.12%로 감소했고 매월 1% 정도의 상승률을 유지하던 월세변동률도 지난달 들어 0.3%대로 급락했다"면서 "하반기에는 이같은 변동률 약세가 더욱 두드러져 자칫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도 없지않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최근 들어 오피스텔과 주상복합아파트의 구분이 불분명해지면서 임대상품으로 공급되는 소형 주상복합아파트도 오피스텔과 동반 침체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책임연구원은 "경제회복 가시화로 오피스빌딩시장이 급격히 활기를 띨 것으로 보여 주상복합 건립부지는 대부분 업무용빌딩에 자리를 내주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경기활황 여파로 업무용빌딩시장 '파란불'=상반기 회복기를 거친 오피스빌딩시장이 하반기엔 본격적인 상승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경기불안과 IT(정보기술)산업 불황으로 2%대까지 치솟았던 공실률이 상반기에 1%대로 뚝 떨어졌다. 이같은 신설법인 증가 등 경기 호조가 이어질 경우 하반기 서울권 오피스빌딩시장은 공실률 1% 안팎의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임대료도 상반기에 비해 5∼8% 정도의 상승을 점치고 있다. 빌딩컨설팅전문업체인 R2코리아 이현 사장은 "올 하반기 오피스임대시장은 그동안 신규공급 부족과 급격한 경기호전으로 최대 호황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며 "마포 종로 여의도 등 도심권과 강남권역은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상가시장 '현상유지'=상반기 아파트와 오피스텔시장 규제 반사이익을 누렸던 상가시장은 하반기에도 경기호전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상가임대차보호법 조기시행,주5일 근무제 등의 변수가 기다리고 있지만 부정적이기보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더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8,9월께 조기시행될 예정인 상가임대차보호법은 그동안 전세보증금 보호문제로 창업을 망설였던 사업자들을 상가시장에 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테마상가의 경우 공급과잉과 분양가 과다인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단지내 상가와 근린상가 등은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기 때문에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상가114 윤병한 사장은 "테마상가 등 대형상가는 주5일 근무제,상가임대차보호법 시행 등의 상황변수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상권전망을 잘 따져보고 신규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