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의 공사비 조달방식이 다변화되고 있다. 종전까지 외부차입이나 분양대금 등 부채 성격의 자금조달에 주로 의존해 왔지만 최근들어 프로젝트 파이낸싱이나 부동산투자신탁 등 금융권이나 투자회사로부터투자성격의 자금조달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것.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공사는 용인 동백지구와 화성 동탄지구내 상업용지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으로 모으기로 했다. 이는 올 1월 용인죽전 역세권 개발사업에서 민간사업자인 신세계 컨소시엄과 손잡은데 이어 공공-민간합동형으로 추진되는 또다른 프로젝트로 토공은 동백지구의경우 10월까지 민간사업자를 선정한뒤 12월 프로젝트 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최근들어 민간이 분양하는 아파트 사업에도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달 분양된 2천752가구짜리 부산 '센텀파크' 아파트는 시행사인 백송종합건설이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통해 국민은행으로부터 1천700억원의 자금을 끌어들였으며 동부건설도 오는 8월 남양주에 분양할 아파트에 400억원을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조달할 방침이다. 또 최근에는 국민은행이 국내 최대규모의 재건축추진 아파트 단지로 2조2천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전망인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 재건축조합과 투자 업무협약을 체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은행이 일반인으로부터 투자자금을 모아 1-2년 만기로 부동산개발에 투자하는부동산투자신탁은 이미 보편화된 자금조달 방식의 하나. 국민은행이 2000년 대우건설의 서울 송파구 문정동 아파트 분양에 처음으로 부동산투자신탁 150억원을 발행한 것을 시작, 지난해에만 은행권에서 5천억원 가량의부동산투자신탁이 발매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들어서도 은행권의 발매 열풍은 계속돼 지금까지 주요 은행별로 국민은행과한빛은행이 각각 16호, 하나은행이 9호, 산업은행이 4호 부동산투자신탁까지 발매를완료한 상태다. 민자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주체들이 외국 투자회사를 중심으로 투자자금을 모으는 방식도 지난 95년 인천신공항 민자 유치사업을 계기로 활기를 띠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부산-대구 고속도로 사업에 일본의 다이이치강교은행을 주간사로 3개 외국계 금융회사로부터 1억달러 지분투자를 받았으며 쌍용건설은 지난해 부산 수정산터널 프로젝트에 호주계 투자회사로부터 투자를 받아내기도 했다. 롯데건설도 지난해 부산 영도하수처리장 사업에 일본 무역상사로부터 공사비의8.0%에 달하는 지분투자를 받았으며 지난달 수주한 전라선 익산-순천 구간 전철화사업에서는 공사비의 상당부분을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류지복기자 jbryoo@yna.co.kr